화학과 성재영 교수 연구팀, 약 6년 동안 공동연구와 학계 설득
물질과학·의학 등 다양한 분야 응용 기대
실험 연구팀은 액체상 투과전자현미경(Liquid-phase Transmission Electron Microscope, TEM)을 활용해 반지름이 1나노미터 정도에 불과한 초미세 백금(Pt) 및 금(Au) 입자들의 실시간 성장 궤적을 세계 최초로 수 백여 개 수준으로 관찰하는 데 성공했다.
이론 연구팀은 관찰된 나노입자 크기분포 변화와 크기에 따라 변하는 입자 성장 속도가 깁스-톰슨 방정식 및 고전핵형성 이론은 물론 현존하는 이론들과 배치됨을 밝히고, 실험 결과들을 정량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새로운 방정식과 이론을 제시했다.
성 교수 연구팀은 액체상 나노입자의 병진 및 회전 운동과 구조적 불균일성 그리고 나노입자의 진동 운동 및 전자 에너지 등을 고려하는 정확한 나노입자 모델을 도출했다. 더해 나노입자 크기에 따라 변화하는 주요 열역학적 성질인 화학포텐셜(chemical potential)에 대한 방정식을 정립했다.
깁스-톰슨 방정식에 따르면 화학포텐셜은 입자 크기가 증가하면 항상 감소한다. 이에 반해 새로운 방정식에서는 입자가 특정 크기보다 작은 경우 화학포텐셜이 크기에 따라 증가한다.
연구팀은 입자의 크기가 특정 크기보다 작을 경우 수 나노미터 수준의 작은 입자들의 경우에 과포화 상태에서 작은 입자는 성장하고 큰 입자는 크기가 줄어들게 된다는 것을 최초로 증명하고 초포화 상태의 존재를 최초로 입증했다.
이는 기존 오스트발트 성숙(Ostwald ripening) 모델(큰 입자는 성장하고 작은 입자는 사라진다는 이론)과 반대되는 입증이다.
한 세기 이상 사용돼 온 깁스-톰슨 방정식과 오스트발트 성숙 모델을 뒤집는 새로운 이론인 만큼, 심사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이에 연구팀은 새 이론이 총 6가지 시스템과 실험 조건에서 얻어진 다양한 실험 결과들을 모두 일관되게 정량적으로 설명하는 것을 보임으로써 높은 보편성과 신뢰성을 확보했다.
성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나노입자 형성과 성장 과정을 지배하는 원리를 규명하여 물질과학분야 발전에 중요한 기여를 할 수 있게 된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서울대 박정원 교수, 현택환 석좌교수(IBS 기초과학연구원 나노입자 연구단 단장) 연구팀과의 공동연구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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