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인하에 은행권 예금금리 '줄하락' 이어져
1금융권 예치·시중 유동자금→2금융권·투자로 이동 전망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 속에서 시중은행 수신상품 금리가 계속해서 빠른 속도로 떨어지며 1%대 수준으로 향해가고 있다. 앞으로 시장의 유동자금이 주식과 코인, 부동산 등 투자나 3%대 금리 상품이 남아있는 저축은행 등 2금융권으로 이동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9일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19개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기본금리는 연 1.90~2.75%를 형성하고 있다. BNK부산은행 '더(The) 특판 정기예금'과 제주은행 '스마일드림 정기예금(개인/선이자 지급식)'은 1.90%로 나타났다. 부산은행 '라이브(LIVE) 정기예금'도 1.95% 수준이다.
BNK경남은행 '더(The) 든든예금(시즌2)'과 제주은행 'J정기예금(만기지급식)'은 2.00%를 보인다. Sh수협은행 'Sh첫만남우대예금과 경남은행 'BNK더조은정기예금은 2.05%로 나타났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 정기예금도 기본금리 하단이 2.15% 수준까지 내려갔다. 우대금리를 포함한 최고금리는 2.5%대 수준이다.
KB국민은행은 이날부터 거치식 예금상품 3종의 금리를 0.10~0.25%포인트(p), 주택청약예금 금리를 0.20%p 내린다. 일반정기예금 24개월 이상~36개월 미만은 2.30%에서 2.10%로, 36개월은 2.40%에서 2.20%로 0.20%p씩 인하한다. 'KB스타(Star) 정기예금'은 만기 계약기간별로 0.20~025%p 낮춘다. 12개월 이상 24개월 미만은 2.40%에서 2.15%로 0.25%p 떨어진다.
'국민수퍼정기예금(고정금리형)'은 0.1~0.25%p 인하한다. 1년~2년 미만의 경우 만기이자지급식이 2.30%에서 2.05%로, 월이자지급식이 2.20%에서 1.95%로 0.25%p 떨어진다. 주택청약예금은 우대포함 만기지급식이 2.60%에서 2.40%로, 월이자지급식이 2.40%에서 2.20%로 각각 0.20%p 내려간다.
IBK기업은행도 이날부터 정기예금과 정기적금 등 17개 상품 기본금리를 0.20~0.25%(p) 낮춘다. 앞서 하나은행은 5일부터 주택청약예금 금리를 2.40%에서 2.10%로 0.30%p, NH농협은행은 2일부터 거치식 예금과 적립식 예금 금리를 0.25~0.30%p 인하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1년 만기 예금은행 정기예금 가중평균 금리는 지난달 2.73%로 나타났다. 이는 2022년 6월(2.73%) 이후 3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 같은 흐름에서 앞으로 1금융권에 예치된 자금이 2금융권이나 투자로 이동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5대 시중은행의 총수신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2085조4885억원으로 집계됐다. 4월말 기준 2069조3048억원에서 한 달간 16조1837억원 증가했다. 이 기간 정기예금 잔액은 18조3953억원 급증했다. 정기적금 잔액도 1조1964억원 늘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추가 인하를 시사하면서 예금이자가 더 줄어들기 전에 예치해두려는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29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2.75%에서 2.50%로 0.25%p 하향 조정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공시된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이날 2.97%로 집계됐다. 현재까지 3.20~3.25% 금리를 적용하는 저축은행 상품도 다수 남아있다. 9월부터 예금 보호 한도가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늘면서 1금융권 자금이 2금융권으로 이동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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