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병원 남기성 교수, 유착성 중이염 새 원인 규명

기사등록 2025/06/09 10:14:39

강남세브란스병원 배성훈 교수와 공동 연구, 미 이비인후과학회 저널 게재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조선대학교병원은 이비인후과 남기성 교수가 연세대 배성훈 교수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유착성 중이염의 새로운 원인을 밝혀냈다고 9일 밝혔다. (사진=조선대병원 제공) 2025.06.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조선대학교병원은 이비인후과 남기성 교수가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배성훈 교수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유착성 중이염의 새로운 원인을 밝혀냈다고 9일 밝혔다.

논문 제목은 '유착성 중이염에서의 이관기능장애: 폐쇄형과 개방형의 비교)'이며 남 교수는 연구의 교신 저자로 참여했다.

이번 논문은 미국 이비인후과학회(AAO-HNSF)의 공식 저널 172권 5호(5월)에 실렸다. 국제적 신뢰도와 영향력이 매우 높은 학술지다.

기존에는 유착성 중이염이 주로 폐쇄형 이관기능 장애로 인한 것이라고 여겨져 왔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이관이 비정상적으로 열려 있을 때에도 중요한 병태생리적 요인이 될 수 있음을 밝혀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유착성 중이염 환자의 약 43%가 이관이 비정상적으로 열려 있는 소견을 보였으며, 이 중 92%가 습관적으로 코를 들이마시는 행동을 반복하고 있었다.

연구팀은 습관적으로 코를 들이마시는 행동이 음압을 유발, 중이 구조물에 손상을 주고 결국 유착성 중이염과 진주종성 중이염으로 이어질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설명했다.

특히 습관적인 코 들이마시는 행동이 있는 경우, 중이 내 압력 이상을 유발해 병변이 진행될 수 있으므로 조기 진단과 예방 교육이 중요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남 교수는 "단순한 습관처럼 보일 수 있는 '코 들이마시기'가 귀에 매우 해로운 영향을 줄 수 있다. 만성적인 귀먹먹함, 이명, 중이염 증상이 반복된다면 이관 기능 자체에 문제가 있을 수 있으므로 정밀한 검사와 진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관풍선확장술(BET) 같은 치료 시술의 적응증을 판단하는 데도 큰 의미가 있다. 이관이 비정상적으로 열려 있는 환자에게 귀와 코를 연결하는 이관을 넓히는 시술을 하면 증상이 오히려 악화될 수 있다. 반드시 시술 전에 이관 기능 검사가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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