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충성도 높이는 브랜드 체험
BMW·벤츠·JLR, VIP 마케팅 강화
오프로드 체험부터 콘서트까지
수입차의 경쟁력은 '경험 설계'
단순히 차량 판매에서 벗어나, 시승과 전용 공간, 예술과 문화 행사를 아우르는 브랜드 체험으로 고객 감성을 자극하겠다는 의도다.
7일 업계에 따르면 BMW코리아는 'BMW 밴티지'라는 자체 멤버십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고객이 차량을 구매하거나 앱을 통해 활동하면 'BMW 코인'을 적립해주는 방식이다.
코인은 드라이빙 센터 이용료나 전시장 바우처, 제휴 브랜드 제품 구매에 쓸 수 있다. 이달 6일부터 8일까지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열리는 '창립 30주년 페스티벌' 입장권도 밴티지 앱을 통해 판매했다.
영종도 드라이빙 센터에서는 지난달 말 VIP 고객 대상으로 'BMW M FEST 2025' 행사도 열었다.
M 라운지 티켓을 구매한 고객은 전용 공간에서 케이터링, 기념품, 콘서트 관람 등 독점적인 경험을 했다.
BMW코리아는 서울 강남에서 'BMW 익스피리언스 라운지'도 운영한다. 이곳에선 고급 미술 전시와 프라이빗 시승 이벤트를 연계해 VIP 고객 몰이에 나서고 있다.
일정 금액 이상 차량 구매자에게만 초청장이 별도 발송되며, 이곳에서 일반 판매장에서는 제공하지 않는 브랜드 히스토리 소개 및 작가와의 대화 등도 진행한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메르세데스카드' 프로그램을 통해 VIP 고객에게 고급 문화 콘텐츠를 제공한다.
신년 콘서트, 오페라, 뮤지컬 등 고품격 공연 초청은 물론, 플라워 클래스, 와인 테이스팅, 키즈 쿠킹 등 다양한 문화 클래스로 차량 소유 이상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서 정체성을 보여준다.
벤츠코리아는 서울 강남에 세계 최초로 마이바흐 전용 전시장도 건립 중이다. 고객 맞춤형 차량 주문 서비스(마누팍투어)까지 강화하며 럭셔리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JLR코리아는 지난달 23일부터 25일까지 충북 진천에서 '데스티네이션 디펜더' 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이 행사는 디펜더 오너 400여 명이 참가한 캠핑 이벤트로, 디펜더 특유의 오프로드 감성과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을 체험하도록 했다.
참가자들은 윤남노 셰프 쿠킹쇼, BMK와 다이나믹 듀오의 콘서트 등 풍성한 프로그램을 즐기는 동시에 '디펜더 옥타' 모델 중심의 오프로드 체험, DDE 주행 체험으로 차량 성능을 직접 경험했다.
JLR코리아 측은 "고객과 함께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 브랜드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아우디코리아는 VIP 고객을 상대로 프리미엄 애프터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A8, R8 등 고가 차량 구매 고객에게는 픽업·딜리버리 서비스는 물론 주말 연장 영업, 차량 방문 점검, 인·익스테리어 클리닝, 24시간 출동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객 전용 앱으로 예약, 점검 이력 확인, 서비스 쿠폰 활용이 가능하도록 시스템도 구축했다.
이처럼 수입차 업체들의 VIP 전략은 '차량 소유 이후의 경험'까지 중시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고객 여정을 단순한 구매로 끝내지 않고, 차량과 브랜드를 둘러싼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확장함으로써 더 많은 충성 고객을 확보하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고객들이 있는 곳으로 VIP 마케팅이 성과를 내려면 단순 이벤트로는 부족하다"며 "경험 중심 VIP 마케팅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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