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3시15분 이라크와 북중미월드컵 3차 예선 9차전
1990년 바그다드 친선전 이후 35년 만의 이라크 원정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대표팀은 6일 오전 3시15분(한국 시간) 이라크 바스라 국제경기장에서 이라크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9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3차 예선 두 경기만을 남겨둔 가운데 한국은 승점 16(4승 4무)으로 2위 요르단(승점 13·3승 4무 1패), 3위 이라크(승점 12·3승 3무 2패)에 앞서 B조 6개국 중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번 이라크 원정에서 비기기만 해도 조 2위까지 주는 북중미행 티켓을 따낸다.
물론 이라크에 져도 한국으로 돌아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르는 쿠웨이트와의 3차 예선 최종 10차전 홈 경기에서 승점을 획득하면 월드컵 본선에 오를 수 있다.
하지만 두 경기를 모두 패하면 4차 예선으로 밀려날 가능성도 있다.
당시 선수였던 홍명보 감독은 이라크전을 선발로 뛴 경험이 있다.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홍 감독이 35년 전 기억을 얼마나 잘 활용할지가 관건이다.
이후엔 이라크 전쟁 발발 등으로 이라크의 홈 경기가 카타르나 아랍에미리트(UAE) 등 인근 중동국에서 열려 한동안 이라크에서 A매치를 치를 일이 없었다.
현지 기온은 낮 시간대 최고 45도까지 치솟고, 저녁에도 35도를 오간다.
전세기를 이용했지만 장거리 비행으로 체력 소모가 큰 데다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생제르맹) 등 유럽파 주축 선수들은 시즌을 마치고 와 부상 위험에 노출돼 있다.
FIFA 랭킹에서도 한국은 23위, 이라크는 59위다.
역대 맞대결 전적에선 한국이 최근 3연승을 포함해 10승 12무 2패로 압도적인 우위에 있다.
마지막으로 이라크에 진 건 2007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 승부차기 패배인데, 공식 기록은 무승부로 남아 있다. 연장까지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4로 진 아픈 기억이다.
정규시간에 패한 건 1984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0-1로 진 게 마지막이다.
대표팀 주전 풀백 설영우(즈베즈다)는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엄청 덥고 습했다. 항상 중동에서 힘든 경기를 했는데, 우리가 하고자 하는 플레이를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를 가져오겠다"고 각오를 보였다.
그러면서 "대표팀에서 도움은 있지만 득점이 없다. 결과가 우선이지만, 내 골로 승리하며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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