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트럼프, 러·우 회담 열려있어…양측 모두 참여해야"

기사등록 2025/06/03 03:45:51

"트럼프·시진핑, 이번주 통화 가능성 높아"

[워싱턴=AP/뉴시스]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2일(현지 시간) 백악관 경내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6.03.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2차 평화협상이 이뤄진 2일(현지 시간) 백악관은 미국을 포함한 3국 정상이 참여하는 평화회담 에 열린 자세를 취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미 워싱턴DC 백악관 경내에서 미·러·우 정상회담을 기대한다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발언과 관련한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 문제에 대해 열려있다고 얘기한 바 있다"며 "하지만 양측 정상이 함께 협상에 참여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평화협상에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참여할 수 있고, 이를 위해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모두 한데 모여야한다는 조건을 내건 셈이다.

이날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2차 협상에 대한 평가를 두고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말하도록 하겠다"며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번 회담을 앞두고 우크라이나가 감행한 러시아 내륙 기지 드론 공격에 대해서는 "이 전쟁은 끝나야 하며 양쪽 모두에 잔인한 일"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을 통해 이 전쟁을 종식하길 바란다는 점을 양쪽 지도자에게 공개적으로나 사적으로나 분명히 했다"고 반응했다.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이날 이스탄불 츠라안궁에서 2차 평화회담에 나서 각 1000명~1200명 규모의 포로교환에 합의했다. 아울러 러시아는 점령지 내 우크라이나군 완전 철수시 30일 휴전 등이 포함된 평화각서 초안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즉각적인 휴전에 합의하지는 못했고, 우크라이나는 이달 말 3차 협상을 제안했다.

협상을 중재한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번 협상이 훌륭했다고 평가하며, 조만간 이스탄불에서 미·러·우 정상회담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레빗 대변인은 이번주 중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간 통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이날 밝혔다.

레빗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의 잠재적 통화를 요청했고, 두 지도자가 이번주 대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확인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미중은 지난달 중순 관세 전쟁을 90일간 유예하기로 일종의 무역합의를 이뤘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중국이 무역합의를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구체적 이유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중국이 합의와 달리 핵심 광물과 희토류 수출 제한을 해제하지 않은 점을 문제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중국은 미국이야 말로 인공지능(AI) 칩 수출 통제 지침 발표, 대중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EDA) 판매 중단, 중국 유학생 비자 취소 발표 등을 통해 차별적 조치를 시행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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