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리 샹송' 시비 10일 제막, 목포 문화의 뿌리 되살린다

기사등록 2025/06/02 14:07:08

재경 향우·시민 성금으로 첫 민간 문학비 건립

“목포의 심장 오거리의 새로운 문화 부활 염원”

[목포=뉴시스]'오거리 샹송' 시비. (사진=시비건립위원회 제공) 2025.06.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목포=뉴시스] 박상수 기자 = 항구도시 목포의 중심지였던 60년 전 오거리의 정취와 아름다움을 노래한 '오거리 샹송' 문학 시비(詩碑)가 출향인사와 시민들의 성금으로 건립돼 눈길을 끌고 있다.

목포 오거리샹송 시비건립위원회는 오는 10일 오후 무안동 청소년문화센터 앞마당에서 '오거리 샹송' 시비 건립 제막식을 가질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오거리 샹송’ 시비는' 높이 3m, 너비 1.5m의 까만 빛돌 오석으로 건립됐다. 재경 출향인사 55명과 목포시민 30여명이 목포오거리의 문화역사를 되살리자는 취지에 적극 동참하면서 10개월 만에 이뤄진 첫 민간 문학비이다.

시비에는 "창에 불이 꺼지면 가로수 밑에 밤이 열리네…”로 시작되는 고(故) 권일송 시인의 글귀가 새겨져 있다. 시인은 1960년대 목포에서 영흥·문태고등학교 교사와 문인활동을 하면서 당시 밤에도 불이 꺼지지 않았던 4계절 불야성의 목포 오거리 정취를 시에 담아 표현했다.

배종덕 시비건립위원장은 “1960~70년대 활력 넘치던 목포 오거리의 현장 문화를 알리는 첫 시도에 동참해준 인사들의 목포사랑 정신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앞으로 오거리 샹송을 노래로 만들어 오거리의 전설과 부활을 전국에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위원회는 시비 건립이 원도심 문화와 역사를 비추는 새로운 핫 플레이스로 침체에 빠진 원도심의 문화를  조명하고 활기를 불어넣어 주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미희 목포시 문학지원팀장은 “시비 건립에 따른 공공조형물 경관심의위원회 절차도 만장일치로 통과됐다”면서 “오거리 샹송 문학비 건립으로 예향 목포의 문화와 예술이 생동감 넘친  오거리 현장을 묘사한 시인의 언어를 통해 탐방객들이 직접 상상하고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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