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본사 방문해 인터뷰 가져
"1승 남기고 김칫국 마셨던 것 같아"
"아직 건재하다는 것 보여줄 것"
허일영은 지난 27일 서울 중구 충무로 뉴시스 본사를 찾아, 채널뉴시스 프로그램 ‘핫시스’에 출연해 팀 우승의 비하인드와 소감, 그리고 다음 시즌 목표에 대해 솔직한 이야기를 밝혔다.
허일영은 다음 시즌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있냐는 질문에 "계약기간이 1년 남았는데, 이번 시즌도 잘 준비해서, 아직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가능하다면 선수 생활을 연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허일영은 1985년생으로, 이번 2024-2025시즌 창원 LG 소속으로 KBL 챔피언결정전에서 활약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고 MVP를 수상했다. KBL 역사상 최초로 3개 구단(고양 오리온, 서울 SK, 창원 LG)에서 우승 반지를 끼고, 최고령의 나이로 MVP를 수상하는 등 농구계의 베테랑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최초라는 것은 항상 기분 좋은 것 같다. 이 기록은 깨지는 게 아니라 제가 첫 번째”라며 MVP 수상 소감을 밝혔다.
챔피언 결정전 당시 가장 고비였던 순간에 대해서는 "1·2·3차전을 내리 이겨 1승만 남은 상황에서 팀원들이 김칫국을 마셨던 것 같다"며 "그게 안좋게 작용해 4·5·6차전을 내리져 고비가 왔다"고 말했다.
이어 "팀원에게 '이번 기회 못 잡으면 너네 평생 우승 못할 수도 있다'고 말하며 사기를 불어넣었고, 결과적으로 7차전에서 좋은 결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또 "7차전에서 팀의 젊은 선수들이 잘 뛰어줬고, 스스로는 시간을 잘 배분해서 뛰어 체력이 어느 정도 남아있어서 마지막에 잘 쏟아부을 수 있었다"며 우승의 비결을 밝혔다.
허일영은 팀 우승과 MVP 수상 중 무엇이 더 감격스러웠냐는 질문엔 'MVP'를 선택했다.
그는 "팀이 28년만에 우승한거라 너무 의미가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상복이 없다고 늘 말해왔기에 MVP 받은 게 좀 더 와닿았다"며 "어쨌든 우승을 했기 때문에 MVP 상도 탄 거라서 둘 다 좋다"고 말했다.
허일영은 MVP 상금을 어떻게 사용할 계획인지 묻는 질문엔 "아직 상금이 들어오진 않았지만, 없는 돈이라 생각하고 선수들이나 지인들에게 밥을 사는 데 쓰고 싶다"며 웃었다.
그는 끝으로 "이제 선수 생활이 몇 년 남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다른 것보다 부상 없이 건강하게 마무리하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전했다.
창원 LG 세이커스는 2024-2025시즌 KCC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7전4승제) 7차전에서 SK를 62-58로 꺾고 구단 창단 28년 만에 감격의 첫 우승을 차지했다. 허일영은 이날 경기에서 14점을 쏘며 팀 승리에 큰 공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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