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 주무관입니다"…책상 50개 주문한 사기범, 업체 직원 기지로 들통

기사등록 2025/05/30 16:19:05 최종수정 2025/05/30 17:58:24

사무가구 구매 견적서 요청, 확인 전화로 피해 막아


[세종=뉴시스]송승화 기자 = 세종시가 최근 시 공무원을 사칭하며 소상공인에게 물품구매를 위한 견적서와 제안서를 요청하는 사기 사건이 발생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30일 시에 따르면 전날 한 남성이 지역 A업체에 자신을 '세종시청 모 부서의 B 주무관'이라고 밝히고, 회의용 책상 50개와 의자 100개 구매를 위한 견적서와 제안서를 요청했다.

A업체 직원은 책상과 의자의 수량이 서로 일치하지 않았고, 시청 유선전화가 아닌 개인 휴대전화로 구매 주문을 했다는 점을 수상하게 여겨, 시청에 확인 전화를 걸어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사기범은 시 콜센터를 통해 문의 전화를 걸어 직원의 이름을 알아낸 것으로 확인됐다.
 
시 관계자는 "우리시는 공식적인 절차 없이 전화로 물품을 대량 구매하지 않으며 이와 비슷한 사례가 발생할 경우 시청에 직접 확인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지난 19일, 세종시 한소동 한 음식점에서 소방청 직원을 사칭한 인물이 도시락 27만원 어치를 주문한 뒤 잠적해 업주가 피해를 입었다.

업주는 주문자와 통화 후 소방기관의 공식 문서처럼 위장한 '물품지급 결제 확약서'까지 문자 메시지로 받았다. 보내온 공식 문서에는 위조된 소방청장 직인까지 찍혀 있었다.

하지만 약속된 시간이 되자, 주문자와 연락이 되지 않았다. 이후 업주는 결제를 위해 인근에 있는 119안전센터를 찾아 해당 사실을 알렸고, 뒤늦게 소방기관을 사칭한 범죄임을 알아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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