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주도 '국제중재원' 출범…'글로벌 사우스' 32개국 협약

기사등록 2025/05/30 14:44:00 최종수정 2025/05/30 17:38:24

홍콩 본부 설치…왕이 중국 외교부장 서명식 참석

[서울=뉴시스]중국 주도로 설립된 국제조정기구인 '국제중재원(IOMed)'이 오는 30일 홍콩에서 공식 출범한다. 국제중재원 본부가 될 건물. <사진출처: 바이두> 2025.05.28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중국 주도의 국제조정기구 '국제중재원(IOMed)'이 30일 공식 출범했다. 이 기구는 국제 분쟁의 평화적 해결과 개발도상국 간 협력을 목표로 하며, 본부는 홍콩에 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국제중재원 출범식이 홍콩 완차이 소재 하얏트호텔에서 열렸다. 본부는 현재 옛 완차이경찰서를 개조 중이며, 올해 말 정식 개소해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번 협약에는 중국을 포함해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캄보디아, 라오스, 쿠바, 베네수엘라, 케냐, 에티오피아 등 총 32개국이 참여했다.

중국에서는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정부를 대표해 협약서에 서명했다.

왕 부장은 "참여국들은 모두 자발적으로 협약에 서명했다"면서 "중재와 화해 문화를 증진하고자 하는 모두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실용적이고 효율적인 규칙을 통해 공정성과 정의를 존중하고, 절차적 정의도 반영해 국제 분쟁 해결 메커니즘을 개선할 것"이라며 "이는 글로벌사우스의 목소리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또 "갈등 상황에서 중재를 선택하고 상호 이해를 추구한다면 적대는 우정으로, 장벽은 교량으로 바뀔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홍콩 정부도 이번 출범을 계기로 중재 중심지로서의 역할을 강조했다.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시점에서 국제 중재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며 "보호주의와 일방주의가 국제 무역과 공급망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대화와 균형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리 장관은 또 "홍콩은 혼란 속에서 벽이 아닌 다리를 선택했다"며 "이번 기구는 홍콩이 국제 중재 서비스의 중심지로 자리잡는데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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