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연은 총재 "고관세, 협상 통해 피하면 연준 금리인하 나선다"

기사등록 2025/05/30 05:59:26 최종수정 2025/05/30 09:20:24
미국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오스탄 굴스비 총재. AP=자료사진. 2025.05.30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오스탄 굴스비 총재는 29일(현지시간) 미국의 고율관세를 무역협상을 통해 피할 수 있으면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인베스팅 닷컴과 CNBC 등에 따르면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이날 맥키낙 정책회의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고관세 발동을 무역교섭이나 다른 방법으로 회피할 경우 연준이 미국 경제의 기저적인 힘과 인플레 동향을 감안해 금리를 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굴스비 총재는 고관세의 경제적 영향을 건강한 복근 위에 덮인 지방층에 비유하면서 "그 위에 있는 걸 모두 제거해야만 복근을 볼 수 있다"며 "나는 경제에 대해 어느 정도 그렇게 생각한다. 지방층만 없앨 수 있다면 그 밑에는 식스팩이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굴스비 총재는 미국 연방법원이 전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발동하면서 인플레율을 높이고 경제 성장을 둔화시킬 우려가 있는 고율관세, 특히 4월2일 "해방의 날"에 부과한 고관세에 제동을 건 판결에 대해선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굴스비 총재는 그날 전에 노동시장이 안정적이고 인플레율이 연준의 2% 목표를 향해 가고 있었다며 이들 여건이 연준으로 하여금 현재 4.25~4.50%인 기준금리를 장기 균형점인 3.0% 정도로 낮출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굴스비 총재는 현재로서는 고관세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기업들이 무역 정책이 명확해질 때를 기다리며 "연필을 내려놓는"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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