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고령화 대응·근로자 주거 안정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정선=뉴시스]홍춘봉 기자 = 강원 정선군이 농촌 고령화로 인한 일손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외국인 계절근로자의 안정적인 주거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공공형 계절근로자 공동숙소 신축 지원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군은 29일 올해 총 10억원의 예산을 들여 신동읍 예미리 일원에 연면적 365㎡, 2층 규모의 공동숙소를 신축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기존 임대숙소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근로자들이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거주 공간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공동숙소는 최대 40명이 생활 가능한 10개 실과 공동 주방, 세탁실, 화장실 등 기본 편의시설을 갖추게 되며 오는 9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냉난방 설비와 무선 인터넷은 물론, 화재경보기, 폐쇄회로(CC)TV 등 안전설비도 함께 구축되어 근로자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운영은 예미농협이 총괄하며, 상주 시설 관리자를 배치해 정기적인 숙소 점검은 물론, 근로자 상담과 생활지원을 병행할 예정이다.
정선군은 현재 라오스 및 필리핀 등 외국인 계절근로자 도입을 확대하며, 지역 농협 4곳과 협약을 체결해 농가에 필요한 인력을 지원 중이다.
특히 올해는 필리핀 바왕시와 신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도입국 다변화를 통해 인력 공급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
그동안 외국인 계절근로자들은 작업장과 멀리 떨어진 임대 숙소에서 생활하면서 이동 시간과 비용, 불편한 생활환경 등의 문제를 겪어 왔다. 정선군은 이번 공동숙소 신축으로 이 같은 불편을 해소하고, 농업 생산성 제고 및 근로자 복지 향상이라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기대하고 있다.
전상근 정선군 농업정책과장은 “이번 공동숙소 신축은 단순한 건축사업이 아니라, 농촌 고용안정과 외국인 근로자 인권을 위한 정책적 전환점”이라며 “향후 계절근로자 도입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인구 유입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asinoho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