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빨리 정상화됐으면…" 충북서도 대선 사전투표 열기

기사등록 2025/05/29 16:49:22

출근길·점심시간 맞춰 유권자 발길 이어져

오후 4시 충북 투표율 15.42%…'역대 최고'

[청주=뉴시스] 서주영 기자 = 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충북 청주시 율량사천 행정복지센터에서 시민들이 사전투표를 하기 위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2025.05.29. juyeong@newsis.com
[청주=뉴시스] 이도근 서주영 연종영 기자 =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충북지역 154개 사전투표소에는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출근하기 전 투표소를 찾은 직장인과 가게 문을 열기 전 사전투표부터 한 자영업자, 산책 겸 왔다는 지역 주민들의 사연은 다양했지만 "주권을 행사하러 왔다"는 마음은 같았다.

대선 사전투표소로 지정된 청주시 상당구 성안동 행정복지센터에서 만난 박모(여·37)씨는 "본투표날 따로 일정은 없지만 혹시 (투표를) 못 하게 될까 봐 출근 시간에 맞춰 빨리 투표했다"고 했다.

야간근무 후 서원구 모충동 운호고 사전투표소를 찾은 40대 우영광씨는 "일이 바쁘지만 투표는 해야 한다고 생각해 나왔다"며 "선거 후엔 나라가 빨리 정상화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서원대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유명렬(75)·한평화(여·72)씨 부부는 "투표는 국가를 위해 꼭 참여해야 하는 일"이라며 이른 아침부터 투표장을 찾았다.

[청주=뉴시스] 서주영 기자 = 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충북 청주시 한 요양원의 어르신들이 율량사천 행정복지센터에서 사전투표를 한 뒤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2025.05.29. juyeong@newsis.com
투표소에서 동네 주민끼리 만나 서로 반가워하거나, 점심 시간 짬을 내 투표장을 찾는 직장인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율량사천동 행정복지센터 투표장에서 만난 직장인 김모(55)씨는 "요즘 경제가 너무 힘들다"며 "지역발전과 민생을 우선할 수 있는 대통령이 뽑혔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도내 자치단체장과 주요 인사들의 투표 행렬도 이어졌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부인 전은주씨와 함께 오후 2시 성안동 행정복지센터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했다.

이범석 청주시장 부부는 앞서 오전 서원구 사창동 창신소 투표소에서, 조길형 충주시장 부부는 연수초 투표소에서, 최재형 보은군수 부부는 보은읍 투표소에서 한표를 행사했다. 정영철 영동군수, 송인헌 괴산군수도 각 지역구 투표소를 찾아 사전투표를 했다.

황규철 옥천군수는 오전 8시 선거업무 종사자들을 격려한 뒤 투표했다. 조병옥 음성군수와 송기섭 진천군수, 이재영 증평군수도 사전투표를 마쳤다.

김창규 제천시장과 김문근 단양군수는 다음달 3일 본투표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날 지원 유세를 위해 청주를 찾은 강금실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율량사천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사전투표를 했다. 그는 이후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유권들의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사건사고도 잇따라 옥천에서는 한 유권자가 투표함에 투표용지 대신에 본인 신분증을 넣는 바람에 잠시 투표가 중단되는 소동이 빚어졌다.

제천에서는 50대 남성이 본인 확인 지문 날인에 대해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소란을 피워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충북은 전체 선거인수 137만9142명 가운데 21만2595명이 투표해 15.42%의 사전투표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역대 가장 높은 사전투표율을 기록했던 20대 대선 사전투표 동시간대 투표율(14.38%)보다 1.04%포인트(p) 높고, 지난해 22대 총선 사전투표 당시 같은 시간대 투표율 12.94%보다는 2.48%p 높다.

다만 전국 평균 15.72%보다는 0.3%p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충북지역 사전투표는 30일까지 이틀간 도내 사전투표소 154곳에서 진행된다. 투표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하고 사전투표소를 방문해야 한다.

투표소 위치는 선관위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청주=뉴시스] 이도근 기자= 김영환 충북지사와 부인 전은주씨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청주시 상당구 성안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 2025.05.29. nulh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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