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수출 규제에…AI 기술 주도권 위협 우려
엔비디아, 대규모 매출 손실…美 세수에도 치명적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가 미국이 AI(인공지능)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가 되려면 중국과의 무역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젠슨 황은 28일(현지 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에는 개발자가 너무 많고, 전 세계 모든 개발자가 미국의 기술 스택을 선호하길 원한다"며 "이것이 아마도 우리가 중국에 진출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전략적 이유일 것"이라고 말했다.
황은 역사적으로 성공한 플랫폼은 가장 많은 개발자를 보유한 곳이고, 전 세계 AI 개발자 50%는 중국에 있다고 밝혔다. 또 미국의 기술 스택이 전 세계에서 AI를 가장 잘 구동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엔비디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AI 칩 중국 수출 규제 조치에도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다.
황은 칩 수출 제한 때문에 "500억(약 69조원) 달러 규모의 중국 시장이 사실상 미국 산업에 닫혀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규제로 엔비디아는 수십억 달러의 매출 손실이 불가피하고, 미국 정부 역시 세수 손실을 입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더 중요한 점은 중국 시장에서 밀리면 미국이 장기적으로 글로벌 경쟁력에 큰 타격을 입게 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은 트럼프 행정부와의 대화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기술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으며, 컴퓨팅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AI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고 있다"며 "우리는 30년간 중국에 진출해 왔고, 이 분야에서 많은 전문성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엔비디아의 올해 2~4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한 440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96달러, 순이익은 전년보다 26% 늘어난 188억 달러(EPS 0.76달러)로 집계됐다.
특히 AI칩 및 관련 부품을 포함한 데이터센터 사업이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73% 이상 증가한 391억 달러로, 전체 매출의 88%를 차지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반도체 AI 칩을 중국에 수출할 때 반드시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규제 조치를 내렸다. 아울러 전 세계 어디서든 중국 화웨이의 어센드 AI 칩을 사용하면 미국 수출 규제를 위반한 것으로 간주한다고 밝혔다.
현재 엔비디아는 트럼프 행정부 규제로, 중국 고객에게 H20보다 사양이 더 낮은 L20 프로세서를 판매하고 있다. 이 칩은 고대역폭 메모리(HBM)가 없고 연산 성능도 떨어진다. H20은 미국 바이든 행정부 시절 대중 규제에 맞춰 재설계된 저사양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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