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이구, 모스크바서 리창대 北보위상과 회담
北·러, 쿠르스크 전투 "전우애"…"관계 정점"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는 28일(현지 시간) 모스크바에서 리창대 북한 국가보위상과 회담하며 이같이 밝혔다. 리 보위상은 27~29일 제13회 국제 안보 고위대표 회의 참석차 모스크바를 방문했다.
쇼이구 서기는 "올해는 북한과 많은 양자 행사와 회담이 예정돼 있다"며 "볼로딘 의장이 8월 광복 80주년 기념식과 관련해 평양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10월에 열리는 조선노동당 창당 8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쇼이구 서기는 전날엔 모스크바에서 천원칭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 겸 당 중앙정법위원회 서기와 회담하고, 푸틴 대통령이 9월 대일전승일을 계기로 중국을 답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달 초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2차 세계대전 80주년 전승절 열병식에 함께 했다.
그는 "러시아아 북한 정상 사이에 구축된 신뢰 관계는 어려운 국제 환경 속에서 협력을 더욱 확대하려는 양측 국가와 국민의 상호 열망을 반영한다"며 "이런 관계는 양국 간 정치적 대화와 실질적인 분야에서의 협력 발전에 동력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3월 평양 방문 때를 상기하며 "전통대로 우리는 최고위급(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따뜻한 환영을 받았다. 갑작스러운 통보에서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주선해 준 북한 친구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리 보위상은 북한군의 쿠르스크 전투 참전을 상기하며 양국 관계가 정점에 올랐다고 말했다.
리 보위상은 "4월 말 양국 군인들을 같은 참호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고 함께 피를 흘렸으며 우크라이나 네오나치 침략군으로부터 쿠르스크를 완전히 해방시켰다"라면서 "북러 간 강력한 군사적 형제애와 최고 수준의 전략적 협력, 동맹, 형제애를 보여주는 역사적인 사건이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것은 이 조약 조항들을 이행하려는 우리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는 모범적이고 주목할 만한 사례"라며 "양국 간 강력하고 효과적인 협력은 우리 지도자들이 내린 전략적 결정과 일치한다"고 부연했다.
리 보위상은 "북러 관계는 새로운 정점에 도달했고 평화와 안보 유지를 위한 노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독재, 자의성, 군사 위협, 간섭에 맞서는 전략적 방벽이자 확고한 요새 역할을 할 것"이라며 "북한은 평화와 우정의 기치 아래 자립을 추구하는 모든 국가와 좋은 이웃 관계와 우호 관계를 증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이에 대해 쇼이구 서기도 "북한이 우리 편을 들어준 것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주권과 존엄을 수호하고 새로운 다극 세계 질서를 구축하기 위해 같은 참호에 함께 서 있다"며 "이번 전투 동지애는 큰 의미가 있다. 우리에게 현재 가장 시급한 우크라이나 문제에서 러시아와 연대해 준 북한 친구들에게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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