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윤혁 인턴 기자 = 키가 110㎝인 영국의 한 20대 남성이 체육 교사로 활약하게 된 이야기가 온라인상에 퍼지며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선천성 장애를 딛고 아이들과 함께 운동장을 누비는 코너 샌더슨(21)의 사연을 소개했다.
샌더슨은 척추와 골반을 연결하는 뼈인 천골(엉치뼈)이 없는 선천성 희귀질환인 '천골 무형성증'을 가지고 태어났다.
의사들은 그의 부모에게 그가 오래 살 가능성이 낮고 평생 걸을 수도 없을거라 말했지만, 샌더슨은 자신의 장애가 그를 정의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다.
그렇게 그는 16살 때부터 학교에서 축구 코치를 시작했다. 처음엔 단지 축구가 좋아서 한 일이었지만, 그의 열정 넘치는 모습을 지켜보던 상사가 정식으로 일자리를 제안하며 그의 직업이 됐다.
샌더슨은 "넘을 수 없는 벽은 없다. 나는 말을 할 수 있고, 할 말이 있으며, 무엇이든 가르칠 수 있다"며 자신이 가진 조건이 코치로서의 역량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처음엔 아이들이 나를 보고 비웃기도 하지만 한두번 정도의 수업만 지나면 나는 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체육 선생님이 된다"면서 "학생들은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코치로 대해주며, 나는 내 수업에 몰입하려고 노력할 뿐이다"고 덧붙였다.
지난해에는 그가 코치하는 영상이 소셜미디어(SNS)에 퍼지며 화제가 됐다. 일부 조롱이나 혐오 댓글도 있었지만 샌더슨은 "반응이 부정적이어도 실망하거나 걱정할 필요 없다. 오히려 더 많은 홍보가 될 뿐이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샌더슨의 꿈은 아이들에게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영감을 주는 것이라고 한다.
그는 "나는 세계에서 가장 키가 작은 축구 코치다. 내가 가르치는 대부분의 아이들은 나보다 훨씬 우뚝 솟아있다"면서 "나는 태어나면서부터 절대 걷지 못할 거라는 말을 들었지만 지금은 걷는데 아무 문제 없다. 무엇이든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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