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관영 "대외무역" 제재 위반 기업 활동 노골적 홍보

기사등록 2025/05/29 07:04:19 최종수정 2025/05/29 07:56:24

을밀봉무역회사 "해외 노동자 파견이 주 업무" 소개

창성회사는 러·중에서 "지사 설립, 합작 기업 운영"

[서울=뉴시스]러시아의 아파트 건설 현장. 러시아는 건설 노동력이 크게 부족해 북한 노동자들을 대거 받아들이고 있다. (출처=글로벌컨스트럭션리뷰) 2025.5.29.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북한 관영 계간지 “대외무역”이 북한 기업의 노동자 해외 파견, 사치품 생산, 러시아 및 중국 내 합작 사업 등을 홍보하는 기사를 실었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NK 뉴스(NK NEWS)가 2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NK 뉴스는 대외무역 2분기호에 소개된 북한 기업들의 활동이 다수의 유엔 제재를 위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국영 ‘대외무역’ 잡지 2분기 호는 국제 제제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외화 수입을 늘리고 국제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고 노력함에 따라 북한 기업들이 해외에 노동자를 파견하고 소프트웨어 및 화장품을 개발하며 타조 가죽 핸드백까지 생산하고 있다고 과시했다.

대외무역은 을밀봉무역회사를 소개하면서 회사 업무의 하나가 “해외 노동력 파견”임을 밝히고 “강력한 소프트웨어 기술력”과 “지적소유권 제품 개발”에 집중하면서 국내외 협력사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노동자 해외 파견이 금지돼 있으며, 북한 국적자들이 해외에서 수입을 올리는 것도 금지돼 있다.

대외무역은 또 창성대외경제기술회사를 소개하는 기사에서 러시아 및 중국 등 여러 나라에서 정보기술, 건설, 섬유, 가발, 식품 가공 분야의 “지사들을 설립, 운영”하고 있으며 합작기업도 운영한다고  밝혔다.

기사는 2012년 설립된 이 회사가 인공지능, 스마트폰, 비즈니스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젊은 엘리트 인재들을 고용해 외국의 주문에 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활동은 제재 위반일 가능성이 크다. 북한 기업은 국제 기업과 합작회사 설립이 금지돼 있으며, 북한이 건설 노동자를 해외로 파견하거나 섬유 제품을 수출하는 것도 금지돼 있다.

이 회사는 을밀봉무역회사와 전화번호가 같다.

이 전화번호는 미국이 제재한 조선금별무역회사, 목송해외건설경제기술협조회사 등 최소 5개의 북한 기업들이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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