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5위 도시 서울의 민낯…삶의 질 129위·환경 514위

기사등록 2025/05/29 02:00:00 최종수정 2025/05/29 06:46:26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추석 명절 연휴 마지막날인 1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 나들 나온 시민들이 휴일을 즐기고 있다. 2022.09.12. kmx1105@newsis.com

[서울=뉴시스]김윤혁 인턴 기자 = 세계 1000개 도시를 종합 평가한 '2025 세계도시지수'에서 서울이 전체 15위, 아시아 2위에 올랐다.

영국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27일(현지시간) 경제, 인적 자본, 삶의 질, 환경, 거버넌스 등 5개 항목을 기준으로 세계 1000개 도시를 평가한 ‘2025 세계도시지수’를 발표했다.

서울은 이번 조사에서 지난해(41위)보다 26계단 상승한 15위를 차지했다.

먼저 경제 부문에서는 18위에 올랐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서울은 대한민국의 수도이자 아시아와 세계의 주요 경제 중심지 중 하나로, 경제 부문 상위 20위에 들었다. 이는 지난 수십 년간 괄목한 경제 성장으로 달성한 GDP(국내총생산) 규모 덕분이다"고 설명했다.

또 "전쟁으로 폐허가 된 국가가 세계 최고의 경제 국가 중 하나가 됐다"면서 "다각화된 산업 구조와 견고한 산업 기반에 힘입어 높은 경제 안정성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최근 GDP와 고용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으며,  인구 고령화가 경제 제약 요인으로 작용해 순위가 하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적 자본 부문에서는 전체 5위, 아시아 1위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기관은 "서울은 학문적 엘리트주의 문화가 강하고 여러 명문 고등교육 기관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삼성, LG, 기아자동차 등 다국적 기업들이 입주해 있다는 점도 높은 순위의 요인으로 꼽혔다.

삶의 질 부문은 129위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기관은 최근 집값 급등으로 인한 서민들의 주거비 부담과 개선될 여지가 없는 부동산 대책이 순위에 영향을 줬다고 지적했다. 다만 서울의 기대 수명은 세계 최고 수준이며, 지난 수십 년간 의료 서비스와 생활 수준이 크게 개선된 점은 장점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환경 부문은 5개 항목 중 가장 낮은 514위를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낮은 대기질과 심화되는 기후 이상 현상이 낮은 순위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어 거버넌스 부문은 147위를 기록했다. 기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와 탄핵으로 인한 정치적 혼란의 시기를 겪고 있다"면서 "앞으로 정치적 위기가 어떻게 해결될지에 따라 이 부문의 순위가 결정될 것이고 다른 부문에도 파급 효과가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한편 세계도시지수 상위 10개 도시 중 8곳(미국 뉴욕·산호세·시애틀·샌프란시스코,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일본 도쿄, 호주 멜버른)은 작년과 동일하며, 특히 뉴욕과 런던은 2년 연속으로 1·2위를 지켰다.

한국에서는 서울 외에도 부산 281위, 전주 314위, 대구 321위, 광주 328위, 청주 332위 등이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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