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최근 들어 은행 대출금리가 내려가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3%대로 진입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추가 인하를 단행할 경우 차주들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차츰 줄어들 전망이다. 한편으로는 오는 7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규제 시행을 앞두고 금리 인하에 발맞춰 한도가 줄어들기 전 대출을 받으려는 막바지 수요가 몰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9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4월 신규 취급 주담대 평균금리는 4.05%로 집계됐다. 전월 평균 4.304%에서 0.254%포인트(p) 하락했다.

이 기간 은행별로 보면 우리은행은 4.23%에서 3.95%로 0.28%p 떨어지며 평균 3%대에 진입했다. 국민은행도 4.16%에서 3.98%로 0.18%p 내리며 3%대를 나타냈다. 농협은행(4.35%→4.01%)과 하나은행(4.4%→4.13%), 신한은행(4.38%→4.18%)도 평균 4% 중반대에서 초반대로 내려왔다.

이들 은행의 서민금융 제외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지난달 4.35%로 집계됐다. 전월 평균 4.554%에서 0.204%p 하락했다.

이 기간 은행별로 보면 국민은행은 4.37%에서 4.16%로 0.21%p 내려갔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4.52%에서 4.33%로 0.19%p씩 내렸다. 신한은행은 4.60%에서 4.43%로 0.17%p, 농협은행은 4.76%에서 4.50%로 0.26%p 각각 떨어졌다.

이 같은 흐름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은행채와 코픽스 등 지표금리가 하락한 영향이다. 한은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2.75%에서 2.50%로 0.25%p 하향 조정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그동안 은행들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에 예·적금 금리를 지속적으로 빠르게 내린 반면, 대출금리는 가계부채 관리와 이자마진을 위해 높이를 유지해 왔다. 그럼에도 지표금리가 하락하면서 최근 주담대가 3%대로 진입하는 등 가시적인 대출금리 인하 흐름이 나타나는 건 차주들의 입장에서 원리금 부담이 덜어지는 효과가 있다. 다른 측면으로는 7월 스트레스 DSR 3단계 규제 강화를 앞둔 시점에서 막바지 대출 수요가 일시에 몰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743조848억원에서 이달 들어 22일까지 746조4917억원으로 3조4069억원 급증했다. 주택담보대출이 2조8443억원, 신용대출이 6187억원 각각 증가했다. DSR 규제 강화가 다가오면서 가계대출 증가폭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5대 은행의 월별 가계대출 증가폭은 3월 1조7992억원에서 지난달 4조5337억원으로 치솟았다. 주담대 증가폭은 3월 2조3198억원에서 지난달 3조7495억원으로 솟구쳤다. 신용대출은 3월 3527억원 감소에서 4월 8868억원 증가로 대폭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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