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웨이비스, 에이사 레이더·위성통신 핵심부품 국산화

기사등록 2025/05/27 16:24:11

수입 의존하던 질화갈륨 반도체 송·수신칩 자립화

고성능·고효율 칩 개발 양산, 국방기술 견인도 기대

[대전=뉴시스] ETRI 연구진이 질화갈륨(GaN) MMIC의 회로구조를 모니터로 확인하며 분석하고 있다.(사진=ETRI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 김양수 기자 = 국내 연구진이 민간기업과 손잡고 군수용 레이더 및 위성용 송수·신 모듈에 쓰이는 질화갈륨(GaN) 집적회로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웨이비스와 공동으로 군수용 레이더, 고해상도 영상레이더(SAR) 등에 사용되는 핵심 부품인 질화갈륨(GaN) 기반 송수신 반도체 집적회로(MMIC)를  국내 최초로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27일 밝혔다.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고성능 군수용 반도체 핵심 부품에 대한 국산화로 레이더는 물론 고해상도 영상레이더(SAR) 송수신 모듈의 자립화가 가능해졌다.

이를 위해 지난 2023년부터 ETRI는 연구에 착수, 자체 보유한 반도체 설계기술과 ㈜웨이비스의 생산 공정기술을 접목해 X-대역에서 동작하는 송수신 칩 3종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주요 개발 부품은 ▲전력증폭기(PA) ▲저잡음증폭기(LNA) ▲스위치(SW) 집적회로 등이다.

이는 해외 파운드리 선도국인 미국이나 유럽의 상용제품과 동등한 성능 수준이며 국내 유일의 질화갈륨 양산 팹 시설을 이용한 최초 결과물로 의미가 크다.

개발된 질화갈륨 MMIC는 기존 갈륨비소(GaAs) 기반 제품보다 더 높은 출력과 효율을 제공해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 등 군용 및 위성통신용 레이더의 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는 전자적으로 빔을 조종해 빠르게 목표물을 탐지하고 추적할 수 있는 최신 레이더 기술로 여러 개의 송수신 장치가 집합된 안테나로 구성돼 있다.

이 안테나 안에는 송신 신호를 증폭하는 전력증폭기, 수신 신호를 깨끗하게 받기 위한 저잡음증폭기, 송수신 전환을 담당하는 스위치가 하나의 모듈에 들어있다.

ETRI RF/전력부품연구실 임종원 박사는 "ETRI의 설계 기술과 ㈜웨이비스의 공정기술을 접목해 고성능 송수신 칩 3종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며 "이번 기술이 군수용 레이더 및 위성 핵심 부품의 국산화에 이바지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웨이비스 최윤호 CTO도 "질화갈륨 반도체 양산이 가능한 국내 인프라를 바탕으로 군수용 핵심 부품을 자립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향후 안정적인 시스템 개발과 실전 배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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