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22개 모델 동시 가격 인하
아토3, 중국선 1800만원에 판매
한국선 보조금 포함 3000만원대
할인·혜택 등도 중국에만 몰아줘
BYD코리아 "시장 달라서" 해명
소비자 "역차별 납득 안 돼" 반발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중국 전기차 기업 비야디(BYD)가 자국 시장에서 무려 22개 모델의 차량 가격을 일제히 낮췄다.
하지만 동일 차량을 판매하고 있는 한국 시장은 이번 인하 대상에서 철저히 배제돼 '가격 역차별' 논란이 커질 조짐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비야디는 최근 중국 내 22개 차종 가격을 대폭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일부 모델은 보조금 포함 가격이 5만5800위안(약 1100만원)부터 시작해 사실상 '보급형 전기차 가격 전쟁'에 다시 불을 붙이고 있다.
여기에 최대 수백만원대 보조금과 무이자 할부, 충전기 무상 설치 등 각종 구매 혜택도 더해지면서 중국 내 소비자들의 할인 혜택은 한층 강화됐다.
문제는 이에 따라 한국에서도 판매 중인 '아토3(중국명 위안)'가 한중 판매가격이 크게 차이난다는 점이다.
중국에서 '위안 플러스'라는 이름으로 판매하는 아토3는 기존 11만5800위안에서 10만3800위안(약 1800만원)으로 가격이 낮아졌다. 기본형 모델인 '위안 업(UP)'은 1700만원대까지 떨어졌다.
반면 한국 시장에서 동일 차량인 아토3는 여전히 기본형이 3150만원, 플러스 트림은 3330만원으로 훨씬 비싸다.
보조금을 적용해도 실구매가는 2993만원에서 3170만원 수준으로, 중국 가격과는 최대 1500만원까지 격차가 벌어진다.
차량 사양이 사실상 동일하다는 점에서 한국 소비자들이 훨씬 비싼 가격에 사야하는 셈이다. 아토 3는 지난 3월 국내 시장에 출시된 후 4월까지 두 달 동안 총 553대가 팔렸다.
게다가 중국에서는 보조금 외에도 ▲현금 지원 ▲차량 교체 보조금 ▲무이자 할부 ▲OTA 업데이트 무상 제공 ▲전기 부품 평생 보증 등 혜택이 다양하게 주어진다.
반면, 한국 시장에는 이 같은 혜택이 전무하다. BYD코리아는 "시장 환경이 다르다"는 입장이지만, 이런 설명이 한국 소비자들을 설득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반응이 높다.
실제 3월 이후 아토3를 구매한 국내 소비자들은 보상도 없이 비싼 가격을 지불한데 따른 불만이 커질 수 있다.
같은 차량을 훨씬 저렴하게 산 중국 소비자와 차별은 단순 가격 문제가 아니라 브랜드 신뢰와 직결되는 사안이라는 진단도 들린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경쟁이 치열해 가격 인하가 불가피하지만, 한국은 경쟁이 덜하다는 이유로 높은 가격을 고수하는 모양새다"며 "글로벌 브랜드를 표방하면서 한국 소비자를 차별하는 것은 오히려 신뢰와 이미지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eesuk@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