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의회 초당적 대표단 "파키스탄, 테러 배후"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인도 의회 초당적 고위급 대표단이 지난달 민간인 26명이 숨진 '파할감 테러'에 대한 국제사회의 단호한 대응과 한국 정부의 지지를 요청하기 위해 방한했다.
인도 대표단은 2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브리핑을 열고 "파할감에서 발생한 비인도적인 테러 공격은 파키스탄의 지원 아래 조직된 것"이라며 "테러리스트와 그 후원자 사이에 어떤 관용도 있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대표단은 "파키스탄은 인도 내 사회적 분열을 조장하려는 시도를 지속해왔다"며 "인도의 대응은 절제되었고 목표가 명확했으며 확전을 피하는 책임 있는 방식으로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단장을 맡은 산제이 쿠마르 자 인도 라지야 사바 상원의원은 "인도는 한국이 UN안보리 비상임 이사국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며 "테러 대응에 대한 한국 정부의 지지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모한 쿠마르 전 주프랑스인도대사는 "한국은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FT)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파키스탄을 블랙리스트에 올리는 데 한국이 동참해달라"고 밝혔다.
인도 대표단의 이번 방한은 지난달 22일 인도령 카슈미르 파할감에서 발생한 테러 사건에 대한 대응 작전인 '신두르 작전(Operation Sindoor)'의 경과를 역내 주요 파트너 국가들과 공유하고, 모든 형태의 테러에 대한 국제사회의 무관용 원칙을 재확인하기 위한 외교 활동의 일환이다.
7개 대표단이 일본을 시작으로 한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총 33개국을 순방하며 각국 정부 관계자, 국회의원, 외교·안보 전문가들과 면담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은 두 번째 방문국으로 대표단은 25~26일 이틀간 윤영관 전 외교부 장관, 조현 전 외교부 차관, 신봉길·이준규 전 주인도대사, 김건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 신상균 국가대테러센터장, 조태열 외교부 장관 등과 연쇄 회동을 가졌다.
주한인도대사관에 따르면, 한국 측은 테러에 대한 확고한 반대 입장을 표명하며 인도의 대응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밝혔다.
앞서 지난달 22일 인도령 카슈미르 파할감 인근에서 총격 테러가 발생해 힌두교도 민간인 26명이 숨지고 17명이 부상을 입었다.
인도는 이 사건의 배후로 파키스탄을 지목하며 이달 7일 파키스탄 내 테러 조직의 기반 시설 9곳을 정밀 타격하는 '신두르 작전'을 단행했다.
파키스탄도 보복 공격에 나서며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됐으나 미국 등 국제사회의 중재로 전면 휴전에 합의했고 현재는 소강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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