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총선서 집권당 압승…야권, 선거 보이콧 촉구

기사등록 2025/05/26 17:12:59

총선서 PSUV 82.68% 득표율로 승리

주지사 선거에선 24개 중 23개 차지

텅 빈 투표소…시민보다 군인 더 많아

[카라카스=AP/뉴시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부정선거 의혹과 반대파 탄압 속 진행된 베네수엘라 총선과 지방 선거에서 집권당이 압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25일(현지 시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한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하는 모습. 2025.05.26.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부정선거 의혹과 반대파 탄압 속 진행된 베네수엘라 총선과 지방 선거에서 집권당이 압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현지 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CNE)는 이날 국회의원 285명을 선출하는 총선에서 마두로 대통령이 이끄는 통합사회주의당(PSUV)이 82.68%의 득표율로 승리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정확한 의석수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또 같은 날 치러진 주지사 선거에서도 PSUV 소속 후보가 24개 주지사직 가운데 23개를 차지했다.

이번 압승으로 마두로 정권은 계속해서 사법부를 장악할 수 있게 됐다. 베네수엘라에선 국회의원들이 대법관을 직접 뽑는다.

2013년부터 장기 집권 중인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 임기 때 친정부 성향 선거관리위원회와 사법부를 구성했다고, 이번에도 부정선거 논란 속에 집권을 연장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2022년 대법관 수를 32명에서 20명으로 줄인 뒤 친 정권 인사 위주의 대법원을 구성했다.

[카라카스=AP/뉴시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수도 카라카스의 한 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2025.05.26.
야권은 이번 선거는 정당성을 상실했다며 지지자들에게 선거 보이콧을 독려했다.

베네수엘라 기반 연구 기관 델포스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실시한 전국 여론조사에서 투표할 가능성이 높다고 응답한 유권자는 15.9%에 불과했다.

AP통신은 이번 선거에선 유권자들의 열기를 찾아볼 수 없었다며 수도 카라카스의 투표소에서 일반 시민보다 군인이 더 많이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AFP통신은 소수의 유권자만 투표소를 찾았다며 2024년 대통령 선거와 비교해 이날 베네수엘라 대부분의 투표장은 한산했다고 전했다.

베네수엘라 당국은 70여 명이 투표 방해 행위로 체포됐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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