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지금의 정치, 증오 부추기는 극한 갈등 숙주"

기사등록 2025/05/25 10:17:44

"중간 지대가 자꾸 위축되는 악순환"

"통합과 연대의 길 포기할 수 없다"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24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어울림 광장에서 열린 2025 서울세계도시문화축제 개막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2025.05.24.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대통령 선거 국면과 관련해 "증오와 갈등을 부추긴다"며 쓴소리를 했다.

25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전날 보라매공원에서 열린 '힙독클럽' 노마드 리딩 행사에 참석해 네덜란드 철학자 바르트 브란트스마가 쓴 '우리는 왜 극단에 서는가'를 추천했다.

브란트스마는 양극화의 주요 행위자를 주동자, 동조자, 방관자, 중재자, 희생양으로 구분했다. 오 시장은 "(주동자들은) 흑백논리를 펴는 사람들로서 자신만 옳다는 '도덕적 독선'이 특징"이라며 "이런 사람들이 주류가 되면 통합은 어렵다"고 평했다.

오 시장은 중재자에 관해서는 "저는 중재자적인 언어를 쓸 때가 많다"며 "(저는) 성장만 외치는 분들에게는 '약자와의 동행'이 있어야 공동체가 존속할 수 있다고 말하고, 복지만 외치는 분들에게는 성장으로 곳간을 채우지 않으면 입으로만 '약자와의 동행'을 떠드는 세상이 올 것이라 말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 시장은 "끝으로 우리 현실을 되짚고 싶다"며 "지금의 정치는 극렬한 주동자가 돼 증오를 부추기며 극한 갈등의 숙주 구실을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중간 지대가 자꾸 위축되는 악순환이 나타나지만 통합과 연대의 길을 포기할 수는 없다"며 "정치의 자리는 중재자의 위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책의 요지가 평소 오 시장이 가진 문제의식과 정확히 일치한다"며 "청년 세대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을 전했을 뿐 정치적 목적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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