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허예지 인턴 기자 = 김일곤 '트렁크 살인사건'의 수사 뒷이야기가 공개됐다.
지난 23일 웨이브(Wavve)·E채널 오리지널 웹예능 '형, 수다'에서 32년 경력의 군산경찰서 통합수사팀장 유태권 형사는 김일곤 사건, 도둑을 걱정한 절도범, 실종 신고로 시작한 살인 사건 수사기를 공개했다.
유 형사는 '용감한 형사들' 시즌2에서 다뤄진 렌터카 아내 청부 살인사건과 시즌3 트렁크 살인사건을 해결한 국내 강력사건 해결의 산증인이다.
촬영 시작과 함께 제작진은 유 형사에게 "연락이 너무 안 된다"며 섭섭함을 털어놓는다. 그러나 유 형사는 "오히려 제가 섭섭하다"면서 당시 유치장에서 조사를 진행 중이었다고 답했다.
사기 사건으로 구속된 피의자가 "여자를 죽여 암매장했다"며 면담을 요청했다는 것이다.
이를 듣던 프로파일러 권일용은 "과거엔 형사들이 유치장에서 같이 자기도 했다"고 했다. 유 형사 역시 "유영철 사건 때 유치장에서 자고 그랬다"고 밝혀 MC들을 놀라게 했다.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린 '트렁크 살인사건'의 범인 김일곤을 둘러싼 소름 끼치는 비화도 전한다. 당시 서울청 소속 프로파일러로 유 형사와 협업했던 권일용도 "그를 놓쳤다면 연쇄 범죄로 이어졌을 것"이라며 경각심을 더한다.
"예측 불가한 사이코패스였다"는 범인이 치밀하게 작성한 28인의 살생부가 언급됐다. 김일곤은 2015년 9월9일 충남 아산의 한 대형마트 지하 주차장에서 주모(사망 당시 35세·여)씨를 차량과 함께 납치해 끌고 다니다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차량 트렁크에 놔둔 채 불을 지른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 재판 과정에서 그는 시종일관 뉘우치는 기색 없이 궤변을 늘어놓아 유족 측의 분노를 샀고, 2016년 1심과 2심 법원 모두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양측이 항소하지 않으며 형이 확정됐다.
또한 유 형사는 폭력계 근무 시절 조폭 사건을 수사하며 '한국 조폭의 실체'라는 제목의 조폭 계보를 완성했다고 밝혔다. 이를 경찰, 검찰, 법원 등에서만 확인할 수 있게 발간한 사실도 공개했다.
'무도 특채'로 경찰에 입직한 유 형사의 특기를 언급하는 과정에서 권일용 또한 유단자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8년간 단 한 번도 잡히지 않았던 연쇄 절도범의 정체와 범행 행각도 밝혀진다. 범인은 수십 장의 교통카드와 보안카드를 소지하고 있었고, 자신이 훔친 물건을 누가 도로 훔쳐 갈까봐 고급 보안 시스템을 설치해뒀다고.
이어 실종으로 시작된 사건이 차량 수장 살인사건으로 드러났던 일화도 공개됐다. 이는 자백의 타이밍을 꿰뚫는 유 형사의 집요한 수사 덕에 가능했다고.
한편 '용감한 형사들'의 첫 번째 디지털 스핀오프 '형, 수다'는 매주 금요일 오후 5시 웨이브에서 독점 선공개한다. 매주 금요일 오후 7시 E채널 유튜브 채널에서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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