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용중 인턴 기자 = 스페인 마드리드 공항에 수백명의 노숙자가 몰리면서 공항 측이 야간 출입 제한 조치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스페인 국립공항 운영사 'AENA'는 오후 9시 이후 마드리드 공항 항공권 소지자와 동반자, 항공사 직원만 출입할 수 있도록 제한한다고 지난 14일 발표했다.
AENA는 "공항은 거주 시설이 아니라 이동을 위한 시설"이라면서 "어떤 경우에도 숙박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이곳엔 약 400명의 노숙자들이 밤마다 들어와 취침하는데, 이들로 인해 각종 문제가 계속되자 결국 조치를 취한 것이다.
이 공항에 있는 노숙자들은 엘리베이터, 화장실 등 주요 시설을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또 경비원과 몸싸움을 벌이고 바닥에 소변을 보는 등 공항 이용객과 직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공항 측은 최근 빈대, 진드기 등 위생 문제가 발생해 대대적으로 살충 소독을 진행하기도 했다.
노숙자들 사이에선 폭행, 도난, 매춘 등 각종 범죄도 발생하고 있다. 스페인 매체 '엘 에스파뇰'은 마드리드 공항에 7년째 노숙 생활을 한 남성이 최근 다른 노숙자에게 모든 소지품을 도난 당했다고 전했다.
스페인은 현재 주택 임대료 상승 등 주거난을 겪고 있고, 이것이 공항 노숙 문제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처음엔 4번 터미널에서만 노숙 문제가 목격됐지만, 현재는 공항 전역에서 노숙자들이 발견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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