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중점 추진 과제는 통합·화합…회복탄력성 극대화"

기사등록 2025/05/21 15:16:23 최종수정 2025/05/21 15:52:24

MTN, 21일 '2025 글로벌이슈 포럼'

'한국 경제의 회복 탄력성' 주제 진행

브루너마이어 "멀티소싱·공동대등 필요"

백용호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집중"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유승호 머니투데이방송 대표이사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머니투데이방송 주최로 열린 글로벌 이슈 2025 K-resilience 포럼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2025.05.21.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새로운 시대를 맞아 한국 경제의 회복 탄력성을 주제로 한 포럼이 열렸다. 특히 향후 새 정부 중점 추진 과제로 통합과 화합을 꼽으며, 이를 통해 우리 경제의 회복탄력성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머니투데이방송(MTN)은 21일 서울 JW메리어트 동대문에서 우리 기업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는 '2025 글로벌이슈 포럼'을 개최했다. 올해는 '한국 경제의 회복 탄력성'을 주제로 진행됐다.

유승호 MTN 대표이사는 "대한민국은 세계가 부러워하는 제조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지만 저성장의 장기화, 인구 절벽, 기후변화, 무역환경의 급변 등 대내외 도전을 맞아 고군분투하고 있다"며 "더 늦기 전에 회복탄력성으로 위기를 다시 도약의 발판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대한민국은 외환위기(IMF)를 거치면서 '회복탄력성이란 이런것이다'를 보여준 나라"라며 "대한민국에게 회복탄력성은 원상복귀가 아니라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혁신의 숙성'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 강연자로는 백용호 GK인사이츠 이사장과 마커스 브루너마이어 프린스턴대학교 경제학 교수가 참석했다.

이화여자대학교 명예교수이자 머니투데이 상임고문인 백 이사장은 공정거래위원장과 국세청장, 청와대 정책실장 등을 역임했다. 브루너마이어 교수는 미국 의회예산국, 유럽 시스템 리스크 이사회, 독일 중앙은행 등의 자문위원을 지낸 국제 금융시장과 거시경제 분야의 석학이다.

회복탄력성이란 브루너마이어 교수가 제시한 개념으로 '단순히 원래 상태로 돌아가는 능력'을 넘어 '위기 이후 더 나은 상태로 발전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백용호 GK인사이츠 이사장과 마커스 브루마이어(화상) 미국 프린스턴대학교 경제학 교수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머니투데이방송 주최로 열린 글로벌 이슈 2025 K-resilience 포럼에서 대담을 나누고 있다. 2025.05.21. hwang@newsis.com
회복탄력사회의 저자이기도 한 브루너마이어 교수는 한국 사회가 앞으로 겪을 위기와 관련해 '멀티소싱(협력체를 여러개 두는 것)' 전략과 함께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미국 관세 조치 등 한국 사회가 직면한 위기와 관련해 "각국이 상호 의존성이 높고 글로벌한 사회에서 살고 있어 각각 조치를 취하는 것보다는 멀티소싱을 통한 회복탄력성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브루너마이어 교수는 "최근 리쇼어링(기업이 해외에 진출했다가 다시 본국으로 돌아오는 것)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자국에 어떤 일이 발생한다면 이는 문제가 될 수 있다"며 "멀티소싱을 한다면 글로벌 공급망 위기를 잘 이겨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글로벌 문제에 대해 전 세계가 함께 대응해야 하고, 각개전투를 하는 것보다 공동 대응이 중요하다"며 "만약 제대로 된 공동 대응을 못 한다면 성장률은 떨어질 것이고 사회 내 긴장감이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미, 단순 경제 파트너 아닌 '생존과 이상' 동맹"
백용호 이사장은 "한국 외교는 기본적으로 한미를 축으로 하며 시장경제와 가치를 공유하는 전략을 펼쳐 왔다"며 "다만 과연 이러한 틀을 유지하는 게 국익을 위해 바람직한지 회의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경우 현실적으로 중국과의 경제적 관계도 무시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며 "한미관계를 최우선시 하되 현실적인 차원에서 중국과 러시아와의 관계를 모색해야 대한민국이 발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백용호 GK인사이츠 이사장이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머니투데이방송 주최로 열린 글로벌 이슈 2025 K-resilience 포럼에서 대한민국의 회복 탄력성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2025.05.21. hwang@newsis.com

특히 "우리나라와 미국은 단순한 경제 파트너가 아닌 '생존과 이상'으로 맺어진 동맹 관계"라며 "최근 미국의 신보호무역주의와 고립주의 기조가 한미관계뿐 아니라 미국 가치 체계를 스스로 훼손하는 방향으로 흐르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이 현 기조를 유지한다면 동아시아의 전략 거점을 스스로 약화시키는 자충수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에 집중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백 이사장은 "회복탄력성을 높이려면 정치적 안정과 불확실성 해소가 중요한데, 현재 우리나라는 정치·사회적 분열과 갈등이 심화돼 있다"고 진단했다.

새 정부는 통합과 화합이라는 가치에 중점을 두고 국정을 운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통합에 대해 어느 일방의 양보와 희생이 아니라 각 주체 간 협의를 통한 합의가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백용호 GK인사이츠 이사장이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머니투데이방송 주최로 열린 글로벌 이슈 2025 K-resilience 포럼에서 대한민국의 회복 탄력성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2025.05.21. hwang@newsis.com
기업인에 대한 당부도 아끼지 않았다.

백 이사장은 "최근 상당수 기업에서 혁신의 정신을 잃어버리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배경에는 '기업가 정신'이 있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기업들은 기업가정신을 회복하는 가운데 혁신능력을 제고해야 한다"며 "국민 에너지와 역량을 하나로 묶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 경제의 '회복탄력성'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외부적으론 우리나라에 대한 미국의 시각 재정립이, 내부적으론 정치적 안정을 위한 국민 통합과 화합 및 기업 혁신능력 제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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