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서 다시 살아난 관례·계례…"성년 참뜻 되새겨"

기사등록 2025/05/20 13:02:39

구미성리학역사관, 전통 성년의식 재현 행사

[구미=뉴시스] 전통 성년 의식. (사진=구미시 제공) 2025.05.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구미=뉴시스] 박홍식 기자 = "갓을 쓰고, 비녀를 꽂으며 어른이 된다"

과거 조선시대, 소년과 소녀가 성인으로 나아가는 문턱에서 거쳤던 전통 성년의식이 경북 구미에서 다시 살아났다.

구미성리학역사관은 영남대 HUSS 인문사회디지털융합인재양성사업단과 공동으로 전통 성년의식인 '관례와 계례, 재현 행사'를 가졌다고 20일 밝혔다.

이 행사는 성년의 의미를 되새기고 유교문화 가치를 미래 세대에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구미성리학역사관이 전통문화 교육의 중심지로서, 인간이 살아가면서 거치는 네 가지 큰 예식인 '관혼상제' 중 첫 관문인 관례(남자 성인식)와 계례(여자 성인식)를 예법에 따라 재현했다.

남자에게는 상투를 틀고 갓(冠)을 씌워주고, 여자에게는 머리를 올려 비녀(笄)를 꽂아줬다.

어른에게 술을 배우고 이름 대신 사용할 자(字)를 받는 전통 절차도 눈길을 끈다.

신미정 구미시 낭만관광과장은 "단순한 재현을 넘어, 미성년에서 성년으로 전환되는 상징적 의미를 현장에서 직접 보고 체험하며 전통문화의 정신적 가치를 공감할 수 있는 기회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미성리학역사관 관계자는 "현대 사회에서 잊히기 쉬운 전통 예식이 단순한 행사가 아닌, 성인의 책임과 예를 일깨우는 교육적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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