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늑대, 곰, 재규어 등 서식지…야생동물 장벽 통과 어려워"
18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따라 애리조나주 투산 남부 샌 라파엘 밸리를 가로지르는 40㎞ 길이의 장벽을 세우기 위해 민간 업체들을 대상으로 입찰을 시작했다.
샌 라파엘 밸리는 드넓은 초원이 끊기고 험준한 산맥이 솟아오르는 지역이다.
시민단체는 장벽이 건설되면 이 지역 야생동물 이동이 어려워질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장벽의 높이는 9m로 틈새는 10cm 정도에 불과해 사람은 물론 야생 동물도 장벽을 통과할 수 없다.
이 지역에는 곰과 늑대, 재규어 등 야생 동물들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단체는 해당 지역은 불법 이민자들이 국경을 넘어오는 지역이 아니므로 장벽 건설이 불필요하다고 말했다.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장벽 건설은 환경과 야생 동물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후변화로 야생동물이 먹이를 찾기 위해 이동하는 범위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장벽 건설은 야생 동물 서식지를 파괴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 이미 160㎞ 길이의 장벽이 건설된 인근 지역에서 야생 동물의 이동이 8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멕시코 국경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경 장벽 건설을 재개하는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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