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첫 픽업트럭 '타스만' 출격
7월 호주·8월 뉴질랜드 출시 예정
송호성 사장, 현지서 딜러망 점검
험로 시험주행 등 현지화 전략 주력
연간 2만5000대 판매 목표 설정
포드·토요타와 정면 승부 예고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기아가 브랜드 최초의 픽업트럭인 '타스만(Tasman)'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오세아니아 시장 공략에 본격 뛰어든다.
특히 최고경영진이 출시 전 현지를 직접 방문해 시장 반응과 유통 구조를 점검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 전략을 가동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송호성 기아 사장은 최근 호주와 뉴질랜드를 차례로 방문해 현지 딜러 네트워크와 판매법인, 고객 접점 등을 직접 살폈다.
송 사장의 이번 출장은 타스만 출시를 앞두고 현지 수요와 소비자 반응, 유통 구조 등을 최종 점검하는 차원이다.
기아는 타스만을 7월 호주, 8월 뉴질랜드에서 각각 공식 출시한다.
타스만은 기아가 처음 선보이는 픽업트럭으로, 새로운 차량 세그먼트에 대한 도전이자 브랜드 확장 전략의 대표작이다.
특히 호주와 뉴질랜드는 다용도 유틸리티 차량 수요가 높은 국가로, 타스만의 성공 여부가 향후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기아는 타스만 개발 초기부터 오세아니아 소비자 특성과 도로 환경을 철저히 반영한 현지화 전략을 추진해 왔다.
3만㎞ 이상 험로 테스트를 통해 내구성과 주행 성능을 검증했고 섀시, 서스펜션, 전자제어 시스템 등 핵심 부품도 현지 도로에 맞춰 일제히 조율했다.
판매 가격도 포드 레인저, 토요타 하이럭스 등 경쟁 차종보다 비슷하거나, 더 낮게 책정해 경쟁력을 확보했다.
기아는 타스만의 연간 판매 목표를 2만5000대로 설정했다. 사전 계약만으로도 이미 2만대에 달하는 수요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는 연간 25만대 규모의 픽업트럭 시장을 형성한 세계 2위 시장으로, 타스만이 점유율 10%를 달성하면 단숨에 시장 주요 플레이어로 부상할 수 있다.
기아는 타스만 외에도 전기차 라인업도 오세아니아 시장에 집중할 방침이다. 중형 SUV EV5는 최대 540㎞ 주행거리와 5000만원대 가격으로 벌써부터 주목받고 있다.
오세아니아는 기아가 현대차보다 판매량이 많은 몇 안되는 지역 중 하나다. 지난해 기아는 호주에서 전년 대비 7.4% 증가한 8만1787대를 판매하며 현지 브랜드 순위 4위를 기록했다.
이는 토요타(24만1296대), 포드(10만170대), 마쓰다(9만5987대)에 이은 것으로, 현대차(7만1664대)보다 앞선 실적이다.
뉴질랜드에서도 기아는 지난해 8679대를 판매해 4위에 올랐고, 셀토스는 3140대가 팔리며 전체 모델 중 판매량 5위를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타스만은 기아가 처음 도전하는 픽업트럭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결정할 핵심 모델"이라며 "송호성 사장의 현지 방문은 전사 역량을 총 동원해 시장 안착을 이끌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eesuk@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