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준석, 5·18 기념식 참석…김문수, 주52시간제 완화 등 경제공약 발표(종합)

기사등록 2025/05/18 12:01:32 최종수정 2025/05/18 13:54:24

'5·18 정신 헌법 수록' 한목소리…이 "국힘 역사 조롱"

김문수 "규제혁신처 신설, 전문직 주52시간제 폐지"

[광주=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가 18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5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05.18.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은 이창환 한재혁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18일 5·18 민주화운동 45주년을 맞아 광주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했다. 전날 광주 유세에 나섰던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서울에서 경제 공약을 발표했다.

이재명·이준석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5주년 5·18 민주화 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광주의 영령들을 추모했다.

정부가 주관하는 5·18 기념식은 5·18 민주화운동이 법정기념일로 지정된 1997년 이후 매해 5·18 민주묘지에서 개최돼 왔다.

이재명 후보는 5월 정신을 계승해 빛의 혁명을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다지며,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도 재차 약속했다.

이 후보는 기념식 후 기자들과 만나 "언제나 오월은 아름다운 계절이기도 하고 가슴 아프고 슬픈 계절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 역사는 역사로 남지 않았고 작년 12월3일 다시 현재를 구하고 산 사람들을 다시 살렸다"며 "영원히 역사에 남을 5·18의 가슴 아픈 유족들, 또 여전히 고통받는 피해자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구여권에서도 여러 차례 약속했던 거처럼 국민 주권주의, 주권 재민의 사상을 목숨 바쳐 실행했던 광주 5·18 정신을 반드시 헌법 전문에 수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문수 후보가 이날 기념식에 불참한 데 대해서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 진압을 지휘한 정호영 전 국방부 장관 등의 선대위 영입 시도 등을 거론하며 "안 오기도 하고 못 오기도 했을 것 같다"며 "말로는 광주 5·18을 기억하겠다고 하는데 본심은 전혀 아닌 거 같다. 국민을 우롱하고 역사를 조롱하고 5·18 피해자들을 놀리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준석 후보도 '5·18 정신'의 헌법 수록에 대해 "실제 개헌이 추진된다고 하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민주묘지에서 취재진과 만나 "보수 진영 일각에서 부정적인 생각을 하던 사람들이 있었던 것은 맞지만 개혁신당은 앞으로도 이런 5월 광주의 영령을 모시는 데 소홀함이 없게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비상계엄 사태를 겪으면서 45년 만에 이런 일이 발생하게 된 것에 대해 특히 광주 시민들의 충격은 더할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며 "빨리 비상사태가 종식되고 정상적인 대한민국 국가 운영을 통해 모든 것이 제자리로 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경제 공약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5.18. photo@newsis.com


두 후보와 달리 김문수 후보는 이날 5·18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김 후보는 전날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다. 5·18 당시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 열사와 전남대 총학생회장이었던 박관현 열사의 묘도 찾아 추모했다. 김 후보는 1988년 박 열사가 수감됐던 광주교도소 독방에서 복역한 경험이 있다.

김 후보는 이날 주 52시간제 유연화와 규제혁신처 신설 등 경제 분야 공약을 발표했다.

김 후보는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6·3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각종 규제를 상시적으로 관리·감독하는 '규제혁신처'를 신설하고 고소득 전문직에는 주 52시간제를 적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경제가 비상하려면 유능한 인재가 열심히 뛰어야 한다"며 "노동개혁을 하겠다. 근로자가 원하는 만큼 집중해서 일하고 쉴 수 있도록 주52시간 규제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5·18 기념식엔 김용태 공동선대위원장이 참석했으며 국민의힘 역시 '5·18 민주화운동'을 헌법 전문에 싣는 개헌안에 "적극 추진하겠다"며 한목소리를 냈다.

신동욱 중앙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피땀으로 대한민국의 자유 민주주의를 지켜내신 5·18 민주영령들의 명복을 빈다"며 "국가가 책임지고 역사적 정의를 완성할 수 있도록 5월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밝혔다.

신 수석대변인은 "시민들의 숭고한 희생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밑거름이 되었다"며 "이제 우리는 5·18 영령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5월 정신을 계승해야 하는 막중한 역사적 사명을 부여받았다"고 했다.

또 "김문수 후보는 숱한 역경을 딛고 민주주의 수호의 길을 걸어왔다"며 "그리고 어제 김 후보는 5·18 민주 묘지를 눈물로 참배하며 영령들을 기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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