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윤 탈당 뜻 존중…더 단합·혁신해서 국민 뜻에 맞는 당으로"
나경원·김기현·안철수·권영세·윤상현 등 입모아 "윤 탈당 결정 존중"
한동훈, 윤 부부와 절연 등 3개 조건 재차 강조…"다음 주부터 현장"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이날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광주 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윤 전 대통령의 탈당에 대한 뜻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앞으로 윤 전 대통령이 재판을 잘 받고 잘되길 바란다"며 "그 뜻(탈당)을 저희들이 받아들여서 당이 단합하고 더 혁신해서 국민의 뜻에 맞는 그런 당, 그런 선거후보, 그런 대통령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대의를 위한 결단, 그 뜻을 존중한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에게 힘을 모아 주시라"며 "이유불문, 하나가 되어야 한다. 사사로움은 뒤로 하고 대의를 위해 함께 총력을 다 해야만 한다"고 전했다.
같은당 김기현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결단을 존중한다. 우리 당이 배출한 대통령이었다는 점에서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 나라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결정이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윤 전 대통령의 탈당을 계기로 '반윤석열'이라는 명분도 사라졌다"며 "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를 회복하고 법치를 바로 세워나가기 위해서는 이 나라를 제왕적 독재 체제로 끌고 가고 있는 이재명 후보의 퇴진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이것이 국민의 요구이며, 역사의 순리"라고 주장했다.
안철수 의원도 "윤석열 전 대통령의 결단 존중한다. 이제 정말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밝혔다.
권영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그러나 4년 전 입당원서를 직접 받았던 사람으로서 착잡한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적었다.
윤상현 의원은 "탈당을 결심하신 윤 전 대통령님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한다. 비통한 심정"이라며 "윤 전 대통령께서는 누구보다 당을 사랑하는 분이다. 자신의 당적 보유 문제를 오직 김문수 후보의 승리와 당에 도움이 되는지, 그 기준 하나로 숙고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윤 전 대통령 탈당 소식에 충격과 상실감, 분노를 느끼신 많은 당원들께서 제게 탈당하겠다고 연락을 주고 계시지만 그래서는 안된다. 윤 전 대통령의 결단은 결코 분노나 포기의 표현이 아니다"라며 "제발 당을 떠나지 말아달라. 김문수 후보의 승리를 위해, 자유대한민국의 체제를 지키기 위해, 우리 모두 당을 지키면서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래서 저는 대통령 후보 토론이 열리는 5월 18일까지 김 후보가 그 3가지를 결단하고 수용해야 한다고 요청했다"며 "그러나 그 3가지를 결단하고 수용할 것인지는 김 후보님의 몫이다. 김 후보님의 결단을 다시 요청한다"고 했다.
또 "이미 말씀드렸듯이 저는 3가지 과제가 수용되는지 여부와 상관없이 우리 당을 위해 적극적으로 할 일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다음주에는 현장에서 국민과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윤 전 대통령이 그동안 어떤 길이 당과 지지자들을 위해 도움이 될지 오랫동안 고심을 많이 해오셨던 것으로 안다"며 "(탈당이) 대선 승리의 중요한 반전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의 결단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문수 대선 후보도 대통령이 결단해서 우리 지지자들이 분열되지 않는 길을 열기 위해 그간 많은 고뇌의 시간 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오늘 윤 전 대통령의 결단을 계기로 당이 더 단합하고 분골쇄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간 대선 국면에서 최대 이슈로 떠올랐던 윤 전 대통령 탈당 문제가 마무리되면서 김 후보가 좀더 자유롭게 선거 유세를 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기대를 표하기도 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오늘 국민의힘을 떠난다. 국민의힘 김문수에게 힘을 모아달라"며 탈당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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