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동 순방 귀환길에 미 록가수들 저격글

기사등록 2025/05/17 08:57:12

스프링스틴 영국 공연중 트럼프 정부 강력 비판에

"그가 귀국한 뒤 무슨 일 벌어질지 보자" 위협성 발언

"내가 싫다고 한 뒤부터 스위프트는 핫하지 않다"

[AP/뉴시스]미 록가수 브루스 스프링스틴. 그가 영국 공연 중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강력히 비판하자 트럼프가 16일(현지시각)발끈했다. 2025.5.17.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중동 순방을 끝내고 귀환하는 비행기에서 자신을 비판한 록가수들을 공격하는 글을 트루스 소셜에 올렸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트럼프는 브루스 스프링스틴이 지난 14일 영국에서 공연하면서 자신을 비판한 사실을 알게 된 듯했다.

그는 아부다비 국제공항에서 비행기가 이륙한 직후 “이 쪼그라든 ‘말린 자두(prune)’ 같은 로커(피부가 완전히 쪼그라들었어!)는 자기 나라로 돌아가기 전까진 입 좀 다물고 있어야 해. 이게 바로 ‘기본 예의’지. 그 다음엔 어떻게 될지는 두고 보자고!”라는 글을 올렸다.

트럼프는 이어 “누가 눈치 챘나? 내가 ‘테일러 스위프트가 싫다’고 한 이후로, 더 이상 ‘핫’하지 않잖아?”라고도 썼다.

또 공화당 내 “작정하고 튀려는 자들”과 자신의 정책 및 대법원 진행을 방해하는 “급진 좌파 루저들”도 공격했다. 그는 대법원이 “농락당하고 있다”고도 썼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예인, 정치적 반대자, 심지어 대법원까지 공격하는 것은 새롭지 않다. 

다만 중동에서 4일 동안 화려한 의전과 찬사에 도취했던 트럼프가 갑작스럽게 현실에 맞닥트리면서 평정심을 잃은 듯한 모습을 보였다.   

스프링스틴은 16일 영국 맨체스터에서 공연하면서 다음과 같이 발언했다.

그는 “내가 사랑하는 미국은 지금 부패하고 무능하며 반역적인 정권의 손에 들어가 있다. 저들이 역사적인 민권법들을 무력화하고 있다. 공정하고 다원적인 사회를 만드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해온 법률들이다. 저들은 동맹국들을 버리고, 자유를 위해 싸우는 이들 대신 독재자 편에 서고 있다. 저들은 자신들의 이념적 요구에 굴복하지 않는 미국 대학들의 자금을 끊고 있다”고 발언했다.

스프링스턴은 지난해 대선에서 카말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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