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와 함께 걸으며 인생·고민·취업 상담
김일환 총장 "학생들 마음 치유 위해 개설"
김일환 제주대 총장은 12일 제주 부영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교육혁신 고등교육 네트워크 포럼(부제: 2025 제주 RISE-글로컬대학 포럼' 발제자로 참석해 '제주올레길과 자아성찰' 교과에 대해 설명했다.
김 총장은 "학생들이 스마트폰과 태블릿, 노트북을 잡고 있는 시간이 길다 보니 친구나 부모와 대화하는 시간이 적고 고립된 시간을 많이 보내고 있다"며 "나아가 마음의 아픔을 가진 학생이 급격하게 늘고 있는 상황으로 악화됐고 이 부분이 이 교과목을 만들게 된 이유"라고 말했다.
수업은 한 달에 한 번 학생 35명이 올레길을 걷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올레길 걷기에는 공공기관이나 민간 회사 임직원들이 멘토로 함께한다.
올레길을 완주하는 4시간여 동안 취업 상담부터 고민 상담, 인생 상담까지 주제를 한정하지 않고 대화가 오고 간다. 김 총장은 "올레길을 걷는 동안만큼은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고 대화를 한다"며 "이와 함께 제주도의 자연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것도 수업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교과가 개설된 이후 참여 학생들의 수업 만족도도 높았다. 제주대가 수업 참여 학생을 상대로 이 과목을 다른 학생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정도를 묻자 5점 만점에 4.24점으로 나타났다.
김 총장은 "올레길 수업을 통해 학생들 간 또는 멘토와 교감에서 참여 학생들의 반응이 좋았다"며 "올해는 수업 참여 학과를 10개로 늘렸는데, 학교 현장의 모든 구성원이 즐기는 마음으로 학교를 다니는 데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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