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완 매일유업 회장, '현장경영·SNS소통' 적극 나선 까닭

기사등록 2025/05/12 15:06:37

'폴앤밀도' 신규 매장 현장 방문 등 SNS에 올려

식음료 복합 문화매장 모델 확장 가능성 타진

유업계 구조적 위기에 사업 다각화 공격적 모색

김정완 매일홀딩스 회장(사진 가운데) SNS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김정완 매일홀딩스(매일유업 그룹) 회장이 신규 매장을 직접 방문하며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소통에 나서는 등 현장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그동안 대외 공개 행보가 드물었던 김 회장이 적극적으로 직접 나섰다는 점에서, 향후 사업 확장 및 그룹 전반의 경영 전략 변화가 감지된다는 얘기도 나온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 회장은 최근 매일유업 관계사인 엠즈씨드가 운영하는 커피 전문점 폴바셋이 프리미엄 식빵 브랜드 밀도와 손잡고 서울 광화문에 오픈한 '폴앤밀도(Paul & meal°)' 매장을 방문했고, 이를 본인의 SNS 계정을 통해 알렸다.

김 회장은 직접 폴앤밀도 매장 전경과 내부 사진을 공개했고 밀도 대표와 찍은 사진을 게재하기도 했다.

주요 식품제조기업 오너 경영자 가운데 SNS를 통해 공개 행보에 나선 사례는 드물었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현장 경영 강화의 전환점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폴앤밀도 외에도 그룹 계열 전북 고창 상하농원이나 서울 강남 샤브식당 상하 매장, 회사의 신제품들을 SNS에서 소개하기도 했다. 일상 생활을 모습도 공유하며 대중들과의 소통 의지도 드러냈다.
 
그간 김 회장은 그룹의 큰 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맡고, 경영 일선에는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아왔다. 대신 사촌동생인 김선희 대표이사 부회장이 실질적인 매일유업 경영을 주도해왔다.

김 회장은 2014년 김선희 당시 부사장을 매일유업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 시키고 2017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매일홀딩스 회장직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매일유업의 경영 전반은 김 부회장에게 사실상 일임하고 그룹 전략 수립에 집중해왔다.

실제 김 회장은 "식당·카페·베이커리 등 먹는 것을 하나의 공간에서 해결할 수 있는 문화가 돼야 한다"는 지론을 평소 강조해왔으며 이번 현장경영도 이러한 철학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디저트 특화매장인 '폴앤밀도'(사진 = 매일유업 엠즈씨드 제공)
실제 농장 관리부터 제품 제조까지 모든 시설을 구비한 상하농원도 그의 구상에서 출발한 대표 사업이다.

이번 현장 경영은 저출산 여파로 유업계 전반이 구조적 위기를 겪자 김 회장이 직접 나서 대응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우유 소비 감소가 지속되는 가운데 유가공 사업 의존도를 줄이고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김 회장은 매일유업 지분은 0.38%에 불과하지만 최대주주인 매일홀딩스의 지분 38.27%를 보유하며 그룹 전체에 대한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폴바셋을 운영하는 엠즈씨드는 매일홀딩스가 92.6%의 지분을 갖고 있다.

외식 사업을 그룹 차원의 전략적 성장 축으로 삼고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김 회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폴앤밀도 형태의 매장을 미국 LA 및 뉴욕 등의 해외 점포 출점 가능성도 언급한 바 있다.

 이번 현장경영 행보가 단기적 이벤트가 아닌 외식 사업 전반의 전략 전환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는 이유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광화문 폴앤밀도가 최근 리뉴얼한 매장이라 회장님께서 직접 방문하신 것 같다"며 "앞으로 다양한 형태로 매장을 구성하고 확대할 계획이지만 해외의 경우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안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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