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세계청년대회 서울서 개최
프란치스코 방한 후 13년만…역대 4번째 교황 방한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8일(현지 시간) 바티칸 콘클라베에서 제267대 교황으로 선출된 첫 미국인 출신 교황 레오 14세가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전망된다.
교황의 한국 방문은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4년 8월 한국을 방문한지 13년 만이자, 1984년 요한 바오로 2세가 방한한 후 역대 네 번째 교황 한국 방문이 된다.
신임 교황의 방한 가능성은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이 2027년 세계청년대회(WYD)의 개최지를 서울로 공식 발표하면서 예견됐다.
WYD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1984~1985년 세계 젊은이들을 로마 성 베드로 광장에 초대한 것을 계기로 시작된 세계 청년들을 위한 축제다. 2~4년 주기로 개최되는 대규모 국제 행사로 참여 인원만 수백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교황 WYD 개최지 방문은 정례화되어 있다. 요한 바오로 2세가 계획했던 2005년 독일 쾰른 대회의 경우 그가 대회 4개월 전 선종하자 후임인 베네딕토 16세가 대신 방문한 바 있다.
WYD 기간 중 교황은 개막미사, 파견미사를 집전한다. 마지막 파견미사가 열리기 전날 교황과 청년들이 함께 밤샘기도를 하며 비박을 하고 미사로 일정을 마무리한다.
현재까지 교황이 한국을 찾은 건 세 차례였다. 1984년과 1989년 요한 바오로 2세가 두 차례 방한했고 전직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4년 한국을 찾았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2027년 서울 WYD에 최대 7080만 명이 참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임 교황의 한국과의 인연도 주목된다. 교황 레오 14세는 아우구스띠노 수도회 총장으로 일할 당시 2002년부터 2008년까지 세차례 방한해 수도회 한국 공동체 자립을 지원했다.
1955년 9월14일 시카고에서 태어난 교황 레오 14세는 1977년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에 입회했고, 1982년 사제 서품을 받았다. 1985년부터는 페루에서 20년 넘게 선교사로 활동하며 주교로 봉사했다.
그는 2001년부터 12년간 공동체 생활을 강조하는 아우구스티노 수도회장으로 활동하다가 프란치스코 교황의 지시에 2014년 페루 북서부에 빈민가와 농촌 지역을 관할하는 치클라요 교구로 파견됐다.
2023년 프란치스코 전임 교황에 의해 추기경으로 서임됐고 이후 교황청 주교부 장관으로 일했다. 프란치스코 전임 교황의 측근으로 활동했으나 신학적으로는 중도 성향이어서 교화 내 개혁파와 보수파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인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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