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뉴시스] 이상제 기자 = "병의 뿌리를 치료하고 몸에 부작용이 거의 없는 것이 한약의 장점입니다."
한방문화축제인 '대구약령시 한방문화축제'가 진행 중인 8일 오후 약전골목 일원은 시민들로 붐볐다.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의 모습은 다양했다. 처음 보는 다양한 한약재를 핸드폰 카메라로 하나하나 담고 있는 시민, 손에 약초를 한 움큼 쥐고 냄새를 맡는 시민 등이 있었다.
지인들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한 시민은 자신이 알고 있는 약재의 효능과 향, 생김새 등 약초 지식을 뽐내기도 했다.
한약재의 효능을 살핀 뒤 자신에게 필요한 약재를 양손 가득 구매해 가는 시민도 눈에 띄었다.
30여년간 한약을 복용하고 있다는 박상준(70)씨는 "약국에서 많은 약을 먹었지만 기침이 멈추지 않았다"며 "지인이 소개해 준 약재를 달여 마셨더니 병이 깨끗이 나았다"고 밝혔다.
박씨는 "양의와 한의 둘 다 필요하지만 병의 뿌리를 완벽히 치료하고 몸에 부작용이 거의 없는 것이 한약의 장점이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상인들은 인삼 튀김, 홍삼차 등을 판매하며 장사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44년째 약령시에서 장사하고 있는 김성영(60대)씨는 "아무래도 젊은 층보단 나이가 있는 분들이 인삼 튀김을 좋아한다"며 "행사를 하면 홍보도 되고 약전골목을 찾는 시민들이 늘어 장사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방문객들을 평소 한산하던 길거리가 붐비고 볼거리가 많아져 좋다고 입을 모았다.
김보람(22·여)씨는 "평소 약령시 골목에 아무것도 없어 잘 다니지 않았지만 축제가 생겨 일부러 보기 위해 찾아왔다"며 "한방축제인 건 알지만 너무 건강한 먹을거리밖에 없어 좀 아쉽다"고 말했다.
일부 상인들은 올해 홍보가 부족한 탓인지 지난해보다 손님이 적다고 말하기도 했다.
인삼 튀김을 만들고 있던 한 상인은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올해 행사를 찾는 사람이 적다"며 "오늘 행사가 시작돼 그런지 모르겠지만 지난해 보다 홍보를 덜 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안쪽으로 더 들어가자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게 마련된 부스에서 시민들은 손금·관상을 보기도 했다. 차가버섯 물을 무료로 마실 수 있는 곳에 선 시민들은 천천히 맛과 향을 음미하며 목을 축이고 이동했다.
개장 367년의 역사와 전통을 기반으로 올해 47회를 맞은 이번 축제는 이날 오전 11시 대구 시민들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는 약령시 전통 제례 행사인 '고유제'를 시작으로 4일간 한방축제의 장이 펼친다.
축제는 '잇츠 한방타임, 약령시로 떠나는 시간여행'을 주제로 과거와 현대가 융합한 축제 한마당을 체험함으로써 즐거움과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이번 축제는 시간여행을 소재로 과거와 현대를 접목한 ▲타임 인 조선 ▲타임 인 약령 ▲타임 인 한방 등 3가지 테마 거리를 조성해 다양한 시민 참여형 전시·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대구약령시는 지난 2004년 12월 한방특구로 지정됐다. 당시에는 약업사, 한약방, 한약국, 한의원, 한방식품, 제탕·제환소, 인삼사 등 210여개의 업소가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1월 기준 업소 수는 160여개로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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