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진 "韓 발레, 놀라울 정도로 발전…관객 수준도 높아져"
문훈숙 "은퇴 무용수에 기회 많이 주고 스타 안무가 나와야"
"한국 발레가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 단장)
국내 발레단의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의 수장들이 한국 발레의 비약적인 성장에 주목하면서 K-발레의 미래를 이끌 안무가 발굴과 육성을 과제로 꼽았다.
강 단장과 문 단장은 한국 발레계의 전설적인 무용수로 불린다. 이들은 해외 진출한 1세대 발레리나라는 타이틀도 갖고 있다.
강 단장은 지난달 29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카멜리아 레이디'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발레의 어메이징한 발전이 놀랍다"며 "세계적으로도 해외나 국내에서 너무 수준이 높다. 무용수들이 국내·외에서 너무 잘하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강 단장은 현역 시절 카멜리아 레이디로 무용계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를 한국인 최초로 수상했다.
1981년 노이마이어가 예술감독으로 있던 함부르크 발레단에서 선보인 이래 오랫동안 두 발레단 만의 레퍼토리였다가 2000년대 후반부터 라이선스가 허가돼 파리오페라발레, 아메리칸발레시어터 등에서 공연했다.
강 단장은 "관객들도 수준이 너무 높아졌다"며 "카멜리아 레이디를 한국에서 할 수 있다는 자체가 답이 되는 것 같다. 안무가 존 노이마이어가 '카멜리아 레이디'를 준다는 건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려울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립발레단에 (노이마이어가) 이 작품을 올릴 수 있게 해준 것이 대한민국 발레 발전이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얘기할 수 있겠다"고 덧붙였다.
국내 최초 민간발레단인 유니버설발레단 단장으로 한국 발레의 도약을 이끌어 온 문 단장은 같은 날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제15회 대한민국발레축제' 기자간담회에서 "국립발레단이 올해로써 창단 63주년, 유니버설발레단이 41주년을 맞았는데 한국 발레가 정말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했다.
문 단장은 오는 9일 개막하는 대한민국발레축제에서 '발레 춘향'을 선보인다. 다음달 13~15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무대에 오르는 이 작품은 '한국 발레의 세계화'를 목표로 기획 단계부터 세계 무대를 고려해 만들어진 유니버설발레단의 대표작이다. 춘향과 이몽룡의 사랑을 발레로 각색해 평단으로부터 예술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문 단장은 "이제 한국에서도 세계적인 안무가가 나와야 한다"고 짚었다.
그는 2일 뉴시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저희 유니버설 발레단의 경우 그 어느 발레단에도 없는 '심청'(1986년 초연)이라는 작품이 있고, 세계 무대에서는 '춘향'(2007년 초연)이 인정을 받고 있다. 전 세계 13개국, 140개 도시에서 공연을 했는데 작품으로서 인정을 많이 받았다"면서도 "이젠 안무가들이 많이 배출이 되어서 세계적인 작품이 더 많이 계속 나올 단계가 됐다"고 했다.
문 단장은 해외 유명 발레단 뒤에는 항상 세계적인 안무가가 있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이어 "한국 발레가 창작 발레를 통해 세계적인 무대에서도 인정을 받았지만 은퇴하는 무용수들에게 기회가 많이 주어져야 되고, 또 성장시켜야 한다"며 "실력있고 스타성 있는 세계적 안무가가 나온다면 한국 발레가 또 한 번 도약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오는 28일 예술의전당에서 선보일 제15회 대한민국발레축제 특별공연 '커넥션'에서는 김지영 국립발레단 전 수석 등 전·현직 국립발레단, 유니버설발레단 수석 8명이 무대에 오른다. 'K발레의 전설'로 통하는 최태지 전 국립발레단장과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장의 예술 여정을 돌아보는 65분 공연으로, 무용수들의 갈라 공연과 두 단장의 토크 콘서트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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