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목표, 현 점령지 확보·국내 경제 부양으로 전환 가능성"

기사등록 2025/05/02 11:28:57 최종수정 2025/05/02 12:58:24

CNN "푸틴, 경제부양으로 초점 전환"

서방 회의적…"전쟁 장기적 재개할것"

[볼고그라드=AP·스푸트니크/뉴시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단기적 목표가 영토 최대 확장에서 현 점령 지역 확보와 국내 경제 활성화로 전환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서방 정보당국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푸틴 대통령이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볼고그라드에서 열린 '위대한 유산-공동의 미래' 포럼에서 연설하는 모습. 2025.04.30.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단기적 목표가 영토 최대 확장에서 현 점령 지역 확보와 국내 경제 활성화로 전환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서방 정보당국 분석이 나왔다.

CNN은 1일(현지 시간) 미국과 서방 정보기관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전쟁에 관한 즉각적 초점을 (우크라이나 내) 점령한 영토 장악력을 강화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러시아 경제를 부양하는 단기 목표로 전환했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서방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역을 점령할 때까지 전쟁을 장기화시킬 수 있다는 분석을 유지해왔는데, 이 전망이 수정된 것이라고 CNN은 설명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대(對)러시아 경제 제재를 거론하며 현 전선 기준 종전을 압박하는 동시에 평화 협정 체결시 미러간 '역사적 투자 기회'를 제시하는 양면 전술을 펴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과의 관계 개선 필요성과 현실적인 전선 교착 상황 등을 고려해 자신의 목표를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는 말했다.

다만 미국과 서방은 러시아의 진정성을 크게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미국 행정부 고위 관리들은 푸틴 대통령이 평화 협정을 원한다는 거듭된 주장에 여전히 회의적"이라며 "러시아가 일부 내용에 동의하더라도, 장기적으로 전쟁을 재개하고 우크라이나의 더 많은 지역을 점령하려 할 것이라는 믿음도 널리 퍼져 있다"고 했다.

크름반도와 도네츠크·루한스크·자포리자·헤르손 5개 지역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영토의 상당 부분이 역사적으로 러시아 영역이라고 생각하는 푸틴 대통령이 장기적 목표를 버릴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한 유럽 국가 고위 관계자는 "모스크바는 워싱턴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즉각적 목표를 제한할 의향이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그들이 전쟁의 극단적 목표를 포기하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를 만나 미국의 현 전선 동결안을 거부하고 러시아가 일부 점령한 4개 지역 '전역에 대한 통제권'을 평화 협상의 조건으로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바티칸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동한 뒤 러시아의 거듭된 우크라이나 내륙 공습을 지적하며 "푸틴은 전쟁을 멈추는 것을 원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했다. 미국은 30일 체결한 우크라이나 재건투자기금 설립 협정(광물 협정)에 '러시아의 전면 침공'을 명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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