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 함지산 산불이 재발화한 30일 오후 7시께 서변동 주택가 일대에서 만난 주민 김상희(43·여)씨가 이렇게 말했다.
서변동 함지산 주변으로 확산한 불은 이날 오후 5시 기준 2.1㎞ 길이의 화선으로 형성됐다.
이곳 일대 상가·주택·아파트 밀집구역은 퀴퀴한 냄새가 진동하는 연무로 가득했다. 길을 걷는 주민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었다.
아파트에서 바라본 산은 황갈색을 띤 연기로 덮혀 있었고 하늘에는 이를 진화하기 위한 산불진화 헬기가 분주히 이동 중이었다.
아내와 산책하던 이태권(74)씨는 "대피소로 이동하라는 재난문자를 받았다. 상황을 지켜보다 불이 더 커지는 것 같으면 이동하겠다"며 "며칠째 산불이 오르락내리락해서 불안한 마음에 대피할 준비는 해둔 상태"라고 했다.
하지만 6시간여 이후 29일 오후 7시31분께 구암동 함지산 백련사 방면 7부 능선에서 재발화해 정상 방향으로 30m가량 불띠가 형성됐다.
재발화 현장은 풍속 5∼10㎧의 바람이 불고 낮 기온이 최대 28도에 육박해 연기가 급격히 올랐다 내리기를 반복한 바 있다.
산림당국은 헬기 43대를 비롯한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날 오후 8시 기준 동변중, 팔달초 등 대피소 10곳으로 이동한 주민은 214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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