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2017년 대선 때 러시아군 정보기관이 사이버 공격"

기사등록 2025/04/30 01:32:24 최종수정 2025/04/30 06:12:24

프랑스 "파트너와 필요할 경우 대응 위해 모든 수단 동원"

[파리=AP/뉴시스] 프랑스 정부는 29일(현지시간) 2017년 대통령 선거 등에 대해 러시아군 정보기관이 사이보 공격을 했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3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발표한 상호 관세에 영향을 받는 기업 대표들과 긴급 회의를 하고 있는 모습. 2025.04.30.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프랑스 정부는 29일(현지시간) 2017년 대통령 선거 등에 대해 러시아군 정보기관이 사이버 공격을 했다고 발표했다.

프랑스24와 AFP통신, 폴리티코 따르면 프랑스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프랑스는 러시아군 정보기관 총정찰국(GRU) 'APT28' (사이버) 공격 그룹을 사용한 것을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한다"고 밝혔다. "여러 차례 사이버 공격의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장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도 소셜미디어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GRU는 APT28를 통해 수년간 프랑스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수행해왔다"고 규탄했다.

2017년 5월 프랑스 대선 결전 투표를 앞두고 당시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 캠프 내부 문서 수천건이 해킹으로 유출된 바 있다.

프랑스가 이러한 '마크롱 유출' 사건 배후에 러시아가 있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무부는 APT28가 "의심을 초래하고 여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이러한 대규모 해킹 작전에 나섰다고 밝혔다.

외무부는 러시아가 "유권자들을 조종하기 위해 수천개의 문서를 도난해 유포했지만 이러한 수법은 선거 과정에서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당시 마크롱 대통령은 유출 사건에도 불구하고 당선됐다.

아울러 프랑스 외무부는 GRU가 2021년부터 국방, 금융, 경제 부문을 포함한 12개 프랑스 기관을 표적으로 삼아왔다고 지적했다.

또한 2024년 파리 올림픽 및 패럴림픽에 참여한 공공서비스, 민간기업, 스포츠 단체들도 APT28 표적이 됐다고 외무부는 밝혔다.

게다가 "APT28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 상황 속 우크라이나 인프라에 대해 지속적인 압력을 가하는 데에도 사용됐다"고 밝혔다.

외무부는 "프랑스는 파트너들과 함께 사이버 공간에서 러시아의 악의적인 행동을 예측하고 이를 저지하며 필요할 경우 대응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팬시베어(Fancy Bear)'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진 러시아 해킹조직 APT28는 2015년 독일 연방의회를 해킹한 혐의로 유럽연합(EU)의 제재를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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