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츠 獨차기 총리 "유럽, 밖으론 전쟁·안으론 민주주의 위기"

기사등록 2025/04/29 11:57:43 최종수정 2025/04/29 14:44:24

獨기민당 전당대회…사민당과 연정 구성 승인

메르츠, 내달 6일 독일 차기총리로 선출 예정

[베를린=AP/뉴시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기독민주당(CUD) 대표가 28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기민당 전당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5.04.29.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내달 독일의 차기 총리로 선출될 예정인 프리드리히 메르츠 기독민주당(CUD) 대표는 28일(현지 시간) 독일과 유럽이 외부적으로는 러시아의 전쟁 위협을 받고, 내부적으로는 민주주의의 위기를 겪고 있다고 우려했다.

도이체벨레(DW) 등 외신들에 따르면 메르츠 대표는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기민당 전당대회에서 "우리나라의 민주주의에 대한 신뢰가 2차 세계대전 이후 이렇게까지 흔들린 적은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독일을 넘어 유럽 전체가 동쪽에서 제국주의적이고 권위주의적인 전쟁의 위협을 받고 있다"며 "내부적으론 두려움과 불안에 사로잡혀 떄로는 급진화된 시민들에 의해 위협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메르츠 대표는 또 러우전쟁과 관련해 "우크라이나에 (불리한) 평화를 강요하는 것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의 침략에 맞선 우크라이나의 투쟁은 우리나라의 평화와 자유를 지키기 위한 투쟁이기도 하다"며 "러시아는 유럽 대륙의 정치 질서 전체를 공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에 전쟁을 끝내도록 강요하는 '지시된 평화'나 항복, 우크라이나가 선언한 의지에 반하는 (종전)은 용납할 수 없다"며 독일과 유럽연합(EU)은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지난 26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식을 계기로 바티칸에서 잠시 회동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대화는 "진지한 평화 과정의 시작이 될 수도 있다"고 기대를 내려놓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르치 대표는 독일이 명성에 걸맞는 방위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항후 수십년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존속할지 여부는 불확실하다"며 "독일은 방위력을 계속 강화하고 러시아의 위협에 맞서 스스로를 방어해야 한다"고 말했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도 이날 메르츠 차기 정부에 군대를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벨기에 브뤼셀서 열린 독일의 나토 가입 70주년 기념식에서 "새로운 독일 정부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우리 군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제대로 무장되지 않은 독일은 잘 무장된 독일보다 유럽에 더 큰 위협"이라고 역설했다. 

기민당은 이날 사회민주당(SPD)과의 연립정부 구성을 공식 승인했다.

사민당이 29일까지 전체 당원 투표에서 연정 구성을 승인하면, 독일 의회는 내달 6일 메르츠를 차기 독일 총리로 공식 선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르츠 대표는 이날 첫 내각 인선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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