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 "브릭스국 통화 비중 늘릴 것"
7월 정상회의서 '美달러패권' 대응논의
이 가자봉쇄 규탄…우크라는 언급안해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신흥 경제국 11개국 연합체 브릭스(BRICS)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관세 압박에 맞서 단일 전선을 구축하기로 했다.
프랑스24 등이 AFP통신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중국, 러시아, 브라질, 이집트, 에티오피아, 인도, 인도네시아, 이란, 사우디아리바, 남아프리카공화국, 아랍에미리트 11개국은 28일(현지 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외무장관 회의를 열었다.
보도에 따르면 11개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적 통상 정책에 맞서는 단일 전선 구축을 논의했다.
마우루 비에이라 브라질 외무장관은 "인도적 위기, 무력 충돌, 정치적 불안정, 다자주의 침식의 시기"라며 "브릭스의 역할의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브릭스 회원국들은 오는 7월 정상회의에서 미국의 '달러 패권'에 대응하는 방안을 본격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브릭스는 지난해 10월 정상회의에서도 각국 통화를 기반으로 한 금융 결제망 구축을 논의한 바 있는데,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 당선인은 "100% 관세에 직면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브라질 언론 인터뷰에서 "브릭스 국가들이 국가 통화의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했다. 다만 "통일된 브릭스 통화 전환 논의는 시기상조"라고 덧붙였다.
브릭스 11개국은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구호물자 반입 봉쇄를 규탄하며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서 완전히 철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관해서는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평화를 촉구하는 일반적 입장만 확인했다고 보도는 전했다.
이번 회의는 29일까지 이어진다. 둘째날 회의에는 쿠바, 말레이시아, 태국, 나이지리아 등 브릭스 9개 파트너국이 추가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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