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댓글에 일정 기준 이상 반응 집중 탐지
이용자·언론사에 댓글 반응 비정상 감지 상황 안내 전달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네이버가 대선을 앞두고 뉴스 댓글 조작에 따른 여론 왜곡을 막는 장치를 마련했다.
네이버는 뉴스 댓글 공간에서 이용자 반응이 급증하는 경우 언론사와 이용자가 인지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기능을 오는 29일 선보인다고 28일 밝혔다.
댓글 반응 급증 감지는 특정 댓글에 일정 기준 이상으로 공감 또는 비공감이 집중되는 기사를 빠르게 탐지해서 이용자, 언론사에 알리는 기능이다.
이러한 조치는 앞서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언급한 바 있다. 최 대표는 지난 18일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상적인 뉴스 공감 행위가 아닌 비정상적으로 트래픽이 급증할 때는 해당 댓글창 자체를 운영하는 언론사에 즉시 그 내용을 알려주고 이용자들이 알 수 있도록 알리는 방식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댓글 반응 급증이 감지될 경우 '이용자 반응이 급증한 댓글이 있습니다' 문구를 댓글 영역에 노출하며 이용자에게 해당 내용을 알린다.
댓글 반응 급증 탐지 알림을 받은 언론사는 개별 기사의 댓글 정렬을 최신순, 과거순 등으로 바꿀 수 있다. 해당 탐지 내용을 메일로 받아볼 수 있으며 수신 주기도 선택 가능해 보다 효율적이고 발 빠른 대응이 가능할 전망이다.
네이버는 언론사의 스마트콘텐츠스튜디오 설정 메뉴 하위에 있던 댓글 관리 메뉴를 별도 메뉴로 분리했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네이버는 향후에도 더 나은 서비스를 위해 댓글을 운영하는 언론사 의견도 적극 경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네이버 관계자는 "댓글 반응 급증 감지 기능은 향후 다양한 이용자, 언론사 의견을 경청하면서 감지 기준을 고도화하고 지속적으로 확장·발전시켜서 건강한 소통의 장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네이버는 댓글 공간 순기능을 확대하고자 다양한 기술·제도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2019년 업계 최초로 인공지능 기반의 악성 댓글 탐지 '클린봇'을 선보이며 문맥 맥락으로 욕설, 저속한 표현과 함께 선정적, 폭력적, 차별적, 비하적 표현을 탐지하고 필터링하고 있다. 혐오, 비하, 차별 표현 학습을 강화하며 지속적으로 탐지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매크로에 의한 댓글 공감 어뷰징을 막기 위해 공감 클릭에 시간·횟수 제한을 도입했으며 머신러닝 기술을 통해 같은 내용을 반복 게시하거나 다수 아이디가 같은 내용을 등록하면 캡챠(CAPTCHA, 사람이 쉽게 인식할 수 있는 텍스트나 이미지를 통해 사람과 기계를 구별하는 프로그램) 노출, 서비스 이용 제한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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