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일본 재무상은 24일(현지 시간)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회담에서 "미국으로부터 환율 수준 목표, 이를 관리하는 틀 같은 이야기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일본 공영 NHK,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가토 재무상은 미 워싱턴에서 회담 후 기자들에게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번 회담에서 환율은 시장에서 결정되는 점, 과도한 변동과 무질서한 움직임은 경제·금융 안정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인식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또한 미일이 지속적으로 환율에 대해 긴밀하고 건설적으로 협의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가토 재무상은 미국의 관세 조치는 "극히 유감이다"라고 회담에서 언급하고 재검토를 강력하게 요청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일본에 대해 24%의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했으나, 90일간 유예하겠다고 발표했다. 일본은 추가 관세에 대한 전면 철폐를 요구하고 있어 미국 측과 타협점을 모색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협상 과정에서 미국이 달러 대비 엔화 약세 시정을 요구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다만 회담 전인 지난 23일 베선트 장관도 일본과의 관세 협상에서 "특정 환율 목표를 요구할 생각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베선트 장관은 미일 관세 협상을 주도하고 있다. 그는 일본 측 관세 협상을 담당하고 있는 아카자와 료세이(赤沢亮正) 경제재생상이 지난 16일 만나 양자 협의를 시작했다. 환율에 대해서는 가토 재무상이 담당하기로 했다.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아카자와 재생상은 오는 30일부터 사흘 간 방미해 다시 관세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일본 언론들은 24일 이뤄진 한미 '2+2 통상 협의(Trade Consultation)'에도 관심을 갖고 보도했다.

닛케이는 협의를 이끈 베선트 장관이 기자들에게 “한국과의 양자 회담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생각보다 빠르게 진전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ci27@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