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든한 백업으로 활약…키움 베테랑 오선진 "경기 나갈 수 있어 행복"

기사등록 2025/04/24 12:20:00

2024시즌 뒤 롯데에서 방출…키움과 연봉 4000만원 계약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키움 히어로즈의 오선진이 2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04.23jinxijun@newsis.com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경기에 나갈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지난 겨울 방출의 아픔을 딛고 키움 히어로즈에서 프로 18년차를 맞이한 키움 히어로즈 베테랑 내야수 오선진의 말이다.

키움은 오선진에게 3번째 팀이다.

200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4라운드 전체 26순위로 한화 이글스 지명을 받은 오선진은 2020년까지 12년 동안 한 팀에서 뛰었다. 

2021년 6월 이성곤과의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했던 오선진은 2022시즌 뒤 프리에이전트(FA)가 돼 한화와 1+1년, 최대 4억원에 계약하고 친정팀에 복귀했다.

다시 돌아간 친정팀에 몸 담은 시간은 길지 않았다. 오선진은 2023년 11월 2차 드래프트에서 롯데 자이언츠에 지명돼 또 팀을 옮겼다.

오선진은 지난해 롯데에서 많은 기회를 잡지 못했다. 1군에서 26경기 타율 0.200을 작성하는데 그쳤다.

2024시즌 뒤 그에게 돌아온 것은 방출 통보였다.

1989년생인 오선진은 은퇴 기로에 섰지만, 현역 연장 의지를 품고 새 팀을 찾았다. 베테랑 백업 내야수를 필요로 하던 키움이 손을 내밀었다. 오선진은 지난해 12월 키움과 연봉 4000만원에 사인했다.

젊은 선수들에게 경험을 쌓게 하려는 키움의 방침에 따라 오선진은 대수비로 출전하는 일이 많다. 올해 키움이 27경기를 치른 가운데 오선진은 19경기에 나섰고, 선발 출전은 8경기 뿐이었다.

그래도 오선진은 야구장에 나오는 것이 행복하다.

오선진은 "내가 야구를 계속 잘해서 FA로 온  선수가 아니다. 지난해 방출을 겪고, 새로운 팀에서 뛰는 입장"이라며 "경기에 나갈 수 있어 행복하고, 많이 나갈수록 행복하다. 앞으로 야구를 할 날보다 하지 못할 날이 더 많기 때문에 하루하루 즐기면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22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KBO리그 두산 베어스 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2회말 1아웃 주자 1, 2루에서 키움 오선진이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2025.04.22. park7691@newsis.com
그는 경험을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출전 기회를 조금씩 늘리고 있다.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어 키움이 내야진을 운용하는데도 오선진의 존재가 큰 도움이 된다.

지난 22일 고척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타격에서도 빛을 발했다. 8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한 오선진은 3타수 3안타 1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러 키움의 5-4 승리에 앞장섰다.

오선진은 "어려운 상황이든, 편한 상황이든 경기에 나가는 것을 즐긴다"며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는 것이 팀이 필요로 하는 부분이다. 타격보다는 수비에 중점을 두고 있다. 실수없이 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타석에서는 공을 더 정확히 맞추려고 한다. 지금 와서 장타력을 늘리려고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출루에 더 중점을 둔다"고 덧붙였다.

주전 2루수 김혜성(LA 다저스)을 미국으로 떠나보낸 키움은 내야진에 변수가 많다. 신인 전태현, 여동욱, 어준서에 기존 송성문, 최주환, 김태진, 그리고 오선진을 번갈아 기용하며 최상의 조합을 찾고 있다.

경험이 많지 않은 어린 선수들이 즐비한 탓에 실책도 잦다. 키움은 올 시즌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29개의 실책을 범했다.

오선진은 "젊은 선수들이 많다보니 실책이 많을 수 밖에 없다. 나도 경험이 쌓이면서 수비가 좋아졌다"며 "문찬종 코치님이 젊은 선수들을 데리고 수비 훈련을 많이 하신다. 처음에 봤을 때보다 젊은 선수들의 움직임이 많이 좋아졌다"고 전했다.

또 "전태현, 여준서, 여동욱 모두 가지고 있는 능력이 좋은 선수들이다. 고졸 신인이라 아직 강한 타구를 많이 못 봐서 당황하는 부분이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젊은 선수들에게 조언하는 역할도 키움이 오선진에게 바라는 부분이다.

오선진은 "뭔가를 많이 이야기하기보다 함께 경기를 뛰면서 상황마다 어떻게 준비하자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며 "어린 내야수들 모두 앞으로 계속 좋아질 선수들이라 걱정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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