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테마주에 무슨일…임원들은 주식 매도

기사등록 2025/04/24 10:21:33 최종수정 2025/04/24 11:46:26

'이재명 테마주' 기업 임원들 수십억씩 매도 현금화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4일 서울 강남구 퓨리오사AI에서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와 NPU칩을 듣고 기념촬여하고 있다. 2025.04.1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6월 3일 21대 대선이 다가오면서 정치테마주 급등 현상이 지속되자 해당 종목에 대해 회사 최고경영자나 임원들이 주식을 대거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테마주 열풍에 올라타 주가가 단기 급등하자 상장기업 내부인이 차익 실현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의 테마주로 꼽히는 코나아이 조정일 대표는 지난 7~11일까지 장내에서 총 11만5600주를 매도했다. 전체 발행 주식의 0.79%로 매도금액은 약 45억원 규모다.

1주당 평균 3만9309원에 팔아치운 셈인데, 지난해 7월 매수 당시(1만4736원)보다 가격이 167%나 상승했다.

지난해 7월부터 내부자거래 사전공시제도 시행으로 임원이나 주요주주는 50억원 이상 또는 발행주식의 1% 이상을 매도할 경우, 거래 30일 전 계획을 공시해야 한다. 그러나 조 대표의 이번 매도는 이 기준에 적용되지 않는 40억원 규모의 주식만큼을 매도해 사전 공시 의무를 피해갔다. 조 대표의 주식 처분 소식이 전해진 뒤 주가는 15일 하루 동안 28%나 빠졌다.

지역화폐 플랫폼 개발업체 코나아이는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였던 2019년 경기지역화폐 사업의 운영 업체로 선정된 기업이다. 최근 이재명 테마주로 묶이며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코나아이 등기임원인 신동우 감사도 지난달 27일 보유 중이던 코나아이 주식 2000주를 1주당 3만1001원에 매도했다.

벤처캐피탈인 DSC인베스트먼트 윤건수 대표의 배우자는 지난 15일 회사 주식 20만주(19억원 규모)를 주당 9425원에 장내매도해 현금화했다. 당시 회사 주가가 장중 1만500원까지 오르는 등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자 주식을 팔아 이득을 봤다.

같은 회사 임원 7명도 자사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공시됐다. 김요한 본부장(25만주·22억원) 박정운 본부장(25만주·21억원) 이한별 본부장(23만주·21억원) 신동원 상무(23만주·23억원) 이경호 상무(26만주·24억원), 채주락 사외이사(3만주·2억6500만원)와 이성훈 상무(7460주·6737만원) 등도 주식을 팔아치웠다.

이 회사는 이 후보가 지난 14일 방문한 기업 퓨리오사AI의 투자자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주가가 당일 가격제한폭(29.88%)까지 올랐다. 올 들어서만 232%나 급등했다.

이재명 테마주로 분류된 오리엔트정공의 장재진 대표도 지난해 1000원 안팎이던 주가가 상승하면서 올 2~3월 주당 6000원 선에 주식을 팔아 57억5700만원을 챙겼다.

상장사 대주주나 임원들의 대량 매도는 주가가 고점에 도달했다는 시장에 부정적 신호로 해석되며 투자자들의 불안을 자극한다. 경영진은 기업의 내부 정보를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자사주 매매는 주가에 악재로 작용한다. 최근 급격하게 올랐던 정치테마주의 가격이 급락하면서 빚을 내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은 손실을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정치테마주는 정치뉴스나 여론조사 결과 또는 테마소멸 등에 따라 주가가 일시에 급락할 수 있어, 과열된 분위기에 휩쓸린 투자는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며 "확인되지 않은 풍문이나 막연한 기대감 등으로 주가 및 거래가 급증하는 종목에 대하여서는 추종매매를 자제하고 펀더멘탈에 기반한 합리적인 투자결정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hoo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