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한국 생활 낯선 '중도 입국 청소년' 돕는다…일대일 상담

기사등록 2025/04/22 11:15:00

언어·문화·정서 지원하는 일대일 상담 시작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1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전경. 2023.07.17.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국내 중도 입국 청소년 수가 2014년 5602명에서 지난해 1만1987명으로 약 2.1배 증가한 가운데 서울시가 문화 차이, 한국어 능력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도 입국 청소년을 돕는다.

서울시는 본국에서 태어나 성장하다가 한국으로 이주한 중도 입국 청소년의 안정적인 학습과 한국 사회 적응을 돕는 '동행 커넥터' 시범 사업을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시는 시범 사업에 선정된 4개 자치구를 통해 관내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까지 포함해 만 9~24세 중도 입국 청소년을 둔 다문화 또는 외국인 주민 40가정을 지원한다.

중도 입국 청소년에는 다문화 가족, 재외 동포, 전문 인력, 영주권자의 중도 입국 자녀, 북한이탈주민이 외국인과 결혼해 제3국에서 출생한 자녀 등이 포함된다. 올해 시범 사업 대상은 입국 2년 이내 청소년이다.

중도 입국 청소년은 한국어 미숙, 정보 부족, 정체성 혼란 등으로 공교육 진입이 어렵고 입학 후에도 중도 탈락 위험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재학생은 주로 한국어(30.9%), 학습 내용(27.3%), 교우 관계(13.4%)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비재학 청소년은 친한 친구 부족, 한국어 문제 등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시는 대학과 협력해 내국인이나 이주 배경 대학(원)생을 동행 커넥터로 선발해 중도 입국 청소년에게 상담을 제공한다.

동행 커넥터들은 일대일 상담을 통해 청소년에게 정서적 지지와 동기 부여, 학업·진로 지원, 사회 적응을 도울 예정이다.

동행 커넥터 선발 자격은 한국어 교육·교육학 등 관련 전공자, 아동·청소년 상담·멘토링 경력자, 활동 지속 가능자다. 대학(원)생이나 지역 여건을 고려해 교원 자격증 소지자, 전직 교사 등 관련 자격을 갖춘 일반인도 참여할 수 있다.

선정된 동행 커넥터는 보수 교육, 고충 상담, 평가 관리 등을 통해 관리된다. 이들은 아동·청소년 성·인권 보호, 아동 학대 등을 필수 이수해야 한다. 시는 성 관련 범죄 예방과 관리도 할 계획이다.
 
동행 커넥터는 중도 입국 청소년들에게 ▲맞춤형 한국어 및 기초 학습 지도, 부모 상담 등 학습 지원 ▲학교생활 및 진로 고민 상담 ▲지역·생활 정보 제공 ▲역사·문화 체험 및 지역 탐방 등 문화 여가 활동 지원 등을 제공한다.

또 정서 상담과 생활 지원을 통해 청소년들의 심리적 안정과 자존감 향상을 돕는다.

아울러 이주민 학부모 지원 사업이 마련된다. 시는 부모 교육을 통해 자녀 학습과 진로 지도 능력을 향상시키고 가정 내 원활한 소통을 도울 예정이다. 또 내·외국인 통합 프로그램을 통해 부모와 자녀 간 교류를 촉진하고 건강한 또래 관계 형성을 돕는다.

이해선 서울시 글로벌도시정책관은 "이번 시범 사업을 통해 중도 입국 청소년이 이주와 성장기 어려움을 극복하고 우리 사회에 안정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중도 입국 청소년이 한국 사회 구성원으로 소속감을 갖고 큰 꿈을 꿀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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