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조사 거부' 쯔양 사건 수사팀 변경…"수사 공정성 우려"

기사등록 2025/04/18 15:54:46 최종수정 2025/04/18 16:12:24

강남경찰서, 쯔양 고소인 조사 거부 이틀 뒤 수사팀 변경

쯔양 측, 같은날 수사관 기피신청서 제출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먹방 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이 16일 오전 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대표 고소 관련 고소인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강남구 강남경찰서에 출석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14일 쯔양이 명예훼손 등으로 김 대표를 고소한 사건에 대해 증거불충분 등을 이유로 지난 2월 불송치 결정을 했으나 검찰이 보완수사를 요구해 재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쯔양 측은 경찰의 불송치 결정에 반발해 이의신청을 했고 서울중앙지검은 이를 받아들여 해당 사건을 보완 수사하라고 경찰에 요구했다. 2025.04.16.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경찰이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대표 김세의씨를 협박·강요 등 혐의로 고소한 유명 먹방 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 관련 사건의 수사팀을 변경했다.

18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16일 쯔양 측에서 제기한 수사 공정성 우려 및 수사의 효율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관련 사건들을 재배당하고 담당 수사팀을 변경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남서는 쯔양 측 고소 사건 3건과 쯔양 측 피소 사건 1건 등 총 4건을 수사하고 있다.

강남서 측은 "검찰 보완수사 요구사항을 포함해 관련사건을 법과 절차에 따라 공정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쯔양 측 법률대리인인 김태연 변호사는 이날 오후 강남서에 기존 수사관에 대한 기피신청을 접수했다. 김태연 변호사는 "기피신청서 접수 후 강남서로부터 수사팀이 이미 변경됐다는 사실을 통지 받았다"며 "수사관 변경이 목적이었기 때문에 기피신청서 철회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쯔양은 지난 16일 오전 8시53분께 강남서에 고소인 신분으로 출석했지만 약 40여분이 지난 오전 9시33분께 조사를 거부하고 퇴장했다. 김태연 변호사는 경찰서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경찰이 쯔양을) 전혀 피해자로 생각하고 있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며 "피해자에 대한 보호 의사가 전혀 없는 것 같아 수사관을 통해 조사하는 게 맞을까라는 의문이 드는 부분이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30일 김세의씨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쯔양의 탈세 등 사생활 문제를 폭로한 후 해명을 강요하고 반복적으로 쯔양 사진과 게시글 등을 올렸다는 이유로 피소됐다.

경찰은 지난 2월 12일 박씨가 고소취하서를 제출한 것을 이유로 정보통신망법 위반, 협박 등 혐의에 대해서는 '각하' 결정을 내렸고, 스토킹 처벌법 위반 등 혐의에 대해서는 증거 불충분에 따른 무혐의로 판단하고 검찰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이에 서울중앙지검은 지난달 14일 김세연 대표 사건을 보완 수사해달라고 강남서에 요청했고, 이후 수사가 재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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