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전날 오전 송월동에 0.6㎝ 적설 기록
14일도 전국 눈 내리는 곳 속출
'절리저기압' 원인…16일부터 봄 날씨 회복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전날 오전까지 서울 종로구 송월동 관측소에 0.6㎝의 적설이 기록됐다. 1907년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후 4월 중순(11일~20일)에 서울에 눈이 쌓였다고 기록된 것은 이 날이 처음이다.
4월 한 달 간으로 기간을 확대하면 역대 네 번째다. 지난 1944년 4월 2일 서울에 눈이 적설된 바 있는데 그제~어제 내린 눈은 81년 만에 서울 하늘에 흩날린 눈발이다.
14일 월요일도 전국에 눈이 내리는 곳이 속출하고 있다. 이날 적설 예상 지역은 경기, 강원, 충북, 전북, 경북, 제주 등이다.
예상 적설량은 ▲경기북서부·동부 1~5㎝ ▲경기남서부 1㎝ 미만 ▲강원산지 3~8㎝ ▲강원내륙 1~5㎝ ▲충북북부 1~5㎝ ▲대전, 세종, 충남, 충북중·남부 1㎝ 내외 ▲전북동부, 전남동부내륙 1㎝ 내외 ▲경북북서내륙, 경북북동내륙·산지 1~5㎝ ▲경북남서내륙, 경북중북부내륙, 경남서부내륙 1㎝ 내외 ▲제주도산지 1~5㎝다.
낮 최고기온 역시 9~16도를 오르내리며 지난주와 비교해 큰 폭으로 내렸다. 일주일 전인 지난 7일 낮 최고기온은 16~24도로 평년(최저 2~9도, 최고 15~19도)보다 2~5도가량 높은 따뜻한 봄 날씨를 보였다.
4월 중순에 눈이 내리는 등 오락가락 봄 날씨는 봄, 가을철에 기습적으로 발생하는 저기압 중 하나인 '절리저기압'이 원인으로 꼽힌다.
저기압을 따라 영하 20도 안팎의 찬 공기가 한반도로 남하하는 과정에서 따뜻한 공기와 충돌할 경우 대기 상층에 자리한 절리저기압의 빠른 회전이 소용돌이를 일으키며 강한 비바람을 몰고 온다.
한반도가 절리저기압 영향권에 들며 대기 불안정이 유발된 탓에 눈·비가 내리는 지역을 위주로 돌풍과 우박, 낙뢰 등 요란한 기상 현상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찬 공기가 밑으로 내려올 때 여러 가지 요건에 의해 좀 더 깊이 내려오면 강한 소용돌이가 만들어져 지금과 같이 강한 강풍에 눈발이나 우박이 내리는 등 안 좋은 기상 환경이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는 16일 오후부터는 평년 기온 이상으로 회복되며 다시 따뜻한 봄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2~9도로 낮은 수준을 보이겠으나 낮 최고기온은 17~23도로 크게 오르겠다. 다음 날인 17일 낮 최고 기온은 18~25도로 관측된다.
우 예보분석관은 "16일 오후부터는 현재의 기상 현상을 만들어낸 절리저기압이 한반도를 빠져나간다"며 "이날부터 점차 날씨가 풀려 통상적인 봄 날씨를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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